아모레의 갈아쓰는 파우더에 대한 사랑은 20년이 넘었습니다. 90년대초에도 이미 깍아쓰는 피니싱파우더를 판매했으니까요. 이제는 선블록에까지 미치는군요.
이런식으로 다이얼타입으로 깍아낸 파우더를 뚜껑에 붙어있는 퐁퐁이 퍼프에 일단 문질러 퍼프에 입힌 후 얼굴에 톡톡 두드려주면 됩니다. 파우더기능에 자외선 차단효과까지! 1석2조의 제품이지요...네;;;이론상은 그렇습니다.
이 퐁퐁이 퍼프는 처음엔 블러셔에 사용되다가 미네랄 파우더등에도 도입이 되어 다양하게 활용되어있기는 하나..가장 좋은 아이템은 블러셔처럼 일단 부분적인 표현을 하는제품입니다. 얼굴 전체에 사용하기에는 닿는 면적이 너무 적고 큰 퍼프처럼 퍼프의 각도를 잡는 방법에 따라 조절할 수 없이 얼굴에 90도 각도로 누르는 수 밖에 없지요. 사용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얼굴에 퍼프모양의 스탬프 자국이 나기 쉽고 이걸 또 살살 블렌딩을 해야합니다.
일단 파우더타입이건 크림타입이건 자외선 차단효과를 위해선 빠진 부위없이 균일하게, 도톰히 바르는 것이 생명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톱밥처럼 깎인 파우더를 얼굴 전체에 꼼꼼히 도포하는데는 예상했던것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비됩니다. 광고처럼 그저 톡톡! 간편! 끝! 이렇게 되지는 않는다는 거죠.
그리고 컬러역시 살짝 문제로 작용합니다. 화사하고 자연스러운 마무리..넵;; 좋습니다. 특히 터치업처럼 칙칙해진 피부톤에는 약간의 화사함을 더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역시 자차의 효과를 더하기 위한 정도의 두께를 덧바르다보면 피부톤이 탁해지는 희끄므리함으로 변하기 쉽습니다. 얼굴톤이 밝으신분이라면 별 무리가 없겠지만 특히 여름철처럼 어느정도 피부가 태닝이 된 상태라면 피부색의 느낌이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그리고 땀과 피지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상태에서 이 파우더를 사용하게되면 스탬프 자국이 피지를 먹으면서 얼룩처럼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여러 단점만을 나열한듯 한데... 휴대성이 좋은것은 무엇보다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꼭 자차의 덧바름이란 부담감이 없다면 일상적인 메이크업 터치업용 제품으로도 무난합니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좀 더 넉넉한 크기의 파우더 퍼프를 휴대하면서 갈아진 파우더를 균일하게 바를 수 있다면 더욱 효과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