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에서건 인터넷에서건 심지어는 에스테틱에서도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것이 바로 이 수분크림사용이지요. 한술 더떠서 “지성크림은 영양크림은 안바르더라도 수분크림은 꼭 바르셔야해요~. 지성피부라도 수분공급은 꼭! 해주셔야하거든요~ 피부가 건조해지면 피부는 피지를 더 많이 분비한답니다. 여드름도 더 생길 수 있어요. 그러니까 피지가 더 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수분크림은 꼭 발라주셔야해요” 라는 라고 나름 논리있게(?) 설명을 해주고 있지요.
제가 처음 10여년전에 칼럼을 쓰기 시작했을때만 하더라도 많은 여성들이 피부의 “수분부족” 이란 부분에 대해 개념이 없었습니다. 건조 = 건성 피부 라고 생각했고 국내 굴지의 화장품 회사들도 한국여성들은 70% 이상이 건성이다! 라고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많은 여성들이 난 건성인데 여드름이 왜 나지? 라고 의아해 하면서도 로션, 에센스, 크림을 모두 겹겹이 발랐습니다.
저는 그때 “수분부족형 지성” 이란 표현을 쓰면서 건조하다는 것이 결코 건성피부는 아니라는 것을 여성들께 알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대부분의 크림의 역할은 수분을 공급하면서 동시에 유분으로 수분증발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피부에서 피지 (유분) 이 충분히, 아니 오히려 과잉으로 나오시는 분들이 이 유분을 더해 바를 필요는 없는것이죠.
이제는 많은 회사들도 “지성용 수분크림” 이란 것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앞서 2 칼럼에서 언급했다시피 여전히 많은 지성용 수분크림에 유분이 들어있기도 하며 오일프리 제품이라 할지라도 알코올등을 함유하여 오히려 수분이 적은 피부에 건조감을 유발하기도 하지요.
건조를 동반한 지성피부가 자신에게 맞는 보습제품 (하이드레이터) 를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그 방법은 다양합니다. 시트타입 마스크일 수도 있고 수분에센스, 수분로션..다양하죠. 결코 수분크림이 유일한 방법이 아니란 것이죠.
더더군다나 피부가 그리 건조한 것을 못느낀다면 (세안 후 아무것도 안바른채로 10분안에 건조가 모두 사라진다면) 사실 보습제라는 것 자체가 필요치 않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지금 제 글을 읽으면서 세안 후 화장품을 바르지 않는 것이 마치 아무 옷도 걸치지 않는 것과 같이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경악하시나요? 아니요. 님은 분명 피부에 옷을 걸치고 계세요. 피지라는 너무도 완벽한 천연의 화장품이자 천연의 피부보호막을요.
여기서 중요한 한가지. 피지는 번들번들한데 유독 얼굴이 땅기고 어떤 보습제를 발라도 충분히 보습이 되지 않는다..라고 느끼신다면 보습제를 더 리치한 것을 선택하기 앞서 AHA 나 BHA 가 함유된 각질제거제를 이용하여 조금 집중적인 각질제거를 하시기 바랍니다. 지성피부는 다른 피부에 비해 각질의 비후가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 것이 여드름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피부가 수분을 받아들이는 것을 방해하는 역할도 하기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