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생로랑에서 이런 파운데이션이 처음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고 보니 입생이 뚜쉬 에끌라로 붓펜 타입 베이스 제품을 처음 발매하지 않았던가요? 어쨌든 몇몇 브랜드에서 브러시 달린 파운데이션이 나옵니다만 제가 써 본 건 이거랑 에뛰드 뿐이네요. 입생은 가격이라는 진입 장벽이 높아서.... 뚜쉬 에끌라는 여전히 잘 쓰고 있지만요...
사실 전 이런 타입의 파운데이션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습니다. 브러시의 청결 문제가 내내 찜찜하거든요. 게다가 말처럼 그렇게 투명하고 얇게 붓자국 없이 펴바르는 것이 쉽지 않지요. 결국 바르고 나서 손으로 도닥여 가며 붓자국을 지워줘야 하는데 그럴 거면 애초에 손으로 발라도 잘 바를 수 있다는 겁니다.
그 점에서 일단 감점.
두번째 감점요인은 커버력 제로!
물론 투명화장의 대가 조성아씨이니 뭔가 그 노하우가 있겠지만 저처럼 투명화장보다는 커버플러스가 필요한 사람에겐 이 바르나마나한 단계는 그저 낭비일 뿐입니다.
세번째 감점요인은 지속력 전무!
애당초 없던 커버력이지만 삽시간에 가리는 듯 마는 듯 붉은 기를 숨겨주던 것도 약 15 분 후에는 사라져 버립니다.
그런데도 별이 빵개가 아닌 이유는 첫째 색상이 참 예쁩니다. 스스로를 코카소이드로 착각하는 몽골로이드가 많은 우리나라 현실에서 과연 어필할지 어떨지는 몰라도 저 자신은 몽골로이드라는 자각과 자부심이 있는데 그런 제겐 잘 맞는 색상입니다.(용기 속과 손등에서는요 -_- 얼굴에서야 사라져 버리니 알 수 없지요). 두번째는 시원하고 촉촉한 사용감입니다. 말만 수분 파운데이션이 아니라 실제로 수분에센스에 버금갈 만큼 촉촉한 "느낌" 이 듭니다. 하지만 그런 걸 원한다면 수분에센스를 듬뿍 바르면 되겠지요 -_-
마지막 장점은 조성아 원장이 강력히 주장하는 거지만 컨실러의 좋은 베이스가 된다는 점입니다. 이 점에서 실상 별 두 개가 나갔습니다. 눈아래처럼 잔주름이 많고 컨실러가 갈라지기 쉬운 곳에 깔아 주면 컨실러를 착 붙여 줍니다. 그래서 얼굴 전체엔 비교적 매트한 파운데이션을 바르고도 눈 아래에 살짝 발라 주곤 합니다....가끔만요. 너무 귀찮아서...
이런 분께는 강추합니다.
건성에 피부결이 곱고, 잡티가 없으며, 21호나 그보다 살짝 더 밝은 피부로 도무지 파운데이션을 발라야 할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이유는 없으나 기분상 뭔가 바르고는 싶으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