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플 써봤습니다. 백화점 샘플링을 부지런히 챙겼더니 6개가 생겼어요. 떠먹는 요구르트처럼 포장된 샘플을 받았는데 인터넷 샘플샵에서 이 샘플이 개당 1ml라네요. 받으면서 내심 지루성 각질이 넘쳐나는데 이 리치한 크림을 언제 쓰랴 싶었지만 겨울 이벤트로(?) 궁극의 탈수를 겪는 중 어느새 손이 얘를 집어들더군요...ㅠ.ㅜ
한번에 한개씩(즉, 1회 사용량이 1ml) 사용했어요. 매일 함께 사용한 제품은 각질제거제로 가네보 효소 세안제나 dcl 오일프리 아하젤이고 모이스처라이저는 한살림 알로에마스크 한번, 랑콤 이드라젠 로션 한번. 나머지 나흘은 단독 사용입니다. 랑콤 이드라젠 로션을 함께 발라본 날엔 때처럼 밀리고 뭉쳐서 얼굴에 들러붙어 버렸어요. 처음엔 환유고탓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실험삼아 이드라젠 로션을 여러 다른 화장품들과 섞어 발라보니 평소엔 멀쩡하던 어떤 제품이 때처럼 뭉치는 현상을 보이더군요. 고로 범인은 환유고가 아니라 이드라젠 로션!
맨 처음 바르던 날 "이거 리치하니까 얇게 발라주는걸로 충분할거야. 게다가 난 여드름도 잘 생기는 편이니까 조심해야잖아."라고 방심했는데 왠걸... 당깁디다. 결국 얼굴 전체에 얇게 발라주고 남은 나머지를 나눠서 양뺨에 다 발라주는게 제게 가장 적합하다는걸 알았어요. 바른 직후에는 묵직한 유분감이 좀 부담스럽지만 느긋하게 기다리면 어느 새 건조로 인한 당김이나 피부 쓰라림이 사라지고 피부는 편안한 상태로 오랜동안 유지됩니다. 지난 주말아침 어디 갈 일없다고 늦잠자고 아침 세수를 못했는데 즉, 얼굴에 물과 모이스춰라이저를 더해주지 않았는데도 어찌나 피부-특히 뺨 부위가 편안하던지 복합성 피부여서 U존은 상대적으로 좀 건조하긴 하지만 정말 내가 이렇게 진한 제품을 써야할 정도였나...?하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여기에 세안후 크림을 바르기 전 수분 마스크를 추가해주면 역시 지속적인 촉촉함까지 더해져요. 수분 씰링 효과가 확실히 있더라구요. 시덥잖은 수분 크림은 저리 가라고 말하고 싶어용!!
그럼 장점만 있느냐.. 물론 아니죠. 우선 정가가 상당히 높네요. 60ml/68만원. 1ml에 만원이 넘어요. 게다가 만약 아침 저녁으로 세안후 발라주면 제가 사용하는 양을 기준으로 한달안에 바닥이 나는거예요. 가격만 비싼게 아니라 헤프기까지...ㅠㅜ
그리고 곪지않은 뾰루지가 여기저기 올록볼록.(곪지않는건 하루가 멀다하고 챙기는 각질관리 덕분. 짜보면 피지가 기다렸다는듯 쑥쑥 나옵니다.^^;;) 그러니 (악)건성이 아닌 분들은 겨울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겠어요. 제법 맘에 드는 제품이긴하지만 구입은 갑부가 되는 날에나... 그리고 별은 가격과 뾰루지로 반개씩 빼고 별 넷.
정말 리치함
guest(Edith Piaf) (2006-11-13 14:45:00)
올해 초 국내의 최고가 크림이라고 신문에서 많이 떠들어(?)댔던 크림인데요,얼추 한번 찍을때마다 1만원 넘는 가격이라고...(참고로 60ml에 68만원이죠.ㅠ.ㅠ)
근데 출시하기직전에 백화점에서 사전예약이 많았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크림이기도 하죠.
CF를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영애가 현대판 인현왕후로 나와서, 숙종이 장희빈과 열애하는 장면을 목격해서 절망에 빠지는데, 이 환유고 크림을 만나서 숙종이 다시 인현왕후에 대한 마음을 되찾고 이걸 지켜보게 된 장희빈은 다시 절망에 빠지는 꽤 흥미로운 현대판 궁궐(?)적인 광고더군요.(근데 이영애는 앞으로 아모레 퍼시픽에 있는다고 해놓고서는....쩝)
본론으로 말씀을 드리자면은, 저는 이 크림은 직접 구입할리는 없었고, 아는 형님이 이 크림 샘플 쿠폰을 주셔가지고 써보게 되었답니다. (엉아. 고마우이~! ^^)
아주 조그만한 마치 플레인 요구르트처럼 위에 뚜껑은 다시 붙일수 없는 호일 커버식입니다. 한 두개 통들이 들어있었고, 한통에 2~3 번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이기도 합니다. 용량은 잘 모르겠지만 한통에 아마 1.5g ~ 2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용량은 정말 리치함 그 자체 입니다. 한 팥알만큼 덜어서 양 손가락으로 끝에 체온으로 녹여 준 다음 눌러주듯이 발라주셔야지, 그렇지 않고 그냥 일반 크림처럼 바르시면 살이 밀리는 느낌이 들더군요.
약간은 인삼같은 향기가 나기는 하지만, 아주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구, 금세 날아가기는 합니다.
저녁때 바르면 다음날 아침까지도 계속 이 크림의 막이 사라지지 않아요. 기름 막이 형성되는 그 자체라고나 할까요? 요새 점점 추워지는 계절에 스킨바로 이 크림만 발라도 전혀 부족한 느낌이 없었습니다. 남은 분량을 눈가에도 발라보니 부담감은 없었더군요.
이 크림 샘플들로 거의 일주일이나 버티기는 하였고, 사용해보니 점점 환해지고 탱탱해지는 느낌이 있긴 했는데, 콧등위에 뾰루지가 나서 좀 고생스럽기는 했어요. 그래도 이 크림 잠시 중단하니 뾰루지가 들어가긴 했지만...
구입에 대해서는 글쎄요...
그냥 샘플 써본걸로만 만족하고 있습니다.
정말 리치한 크림을 찾으시고, 멀티기능에다가 딱 하나만 바르고 싶으시다면 그것도 돈은 상관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시라면은 괜찮을만한 크림이겠지만은요.
* P.S : 이영애가 촬영이 없는 날에는 이 크림을 퍽!퍽! 바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긴 해요.(하긴 전속 모델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