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렌징 폼을 안 씁니다. 클렌징 젤만 씁니다.
얼굴에 물을 묻힌 뒤에 손으로 거품을 내서 쓰는 클렌징 폼은,
적어도 저에게는 제대로 씻기는 제품을 써본적이 없습니다.
제가 눈가의 잔주름이 심한 편인데, 그 주름에 끼는 컨실러를 제대로 씻겨주는 클렌징 폼은 없더라구요. 항상 겉돌기만하구...
뭐랄까, 클렌징 폼에는, 고등학교 때 가정시간에 배웠던 '친수기'만 달려있고 컨실러를 잡아서 제거해주는 '친유기'가 없다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클렌징 젤을 선호합니다.
물을 묻히지 않은 얼굴에 바로 맛사지해서 물로 씻어내면
제 눈가의 잔주름 사이의 컨실러도 말끔하게 씻겨나가거든요.
다만 제대로 된 클렌징 젤이 우리나라에는 통 나오지 않는다는게 문제죠. 저는 만 원이 넘어가는 클렌징 제품은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고 사지 않는 편인데, 저가형 국산 화장품에는 클렌징 젤이 제대로 된게 없습니다. 특히 저가형 전문 브랜드들은 항상 구색 맞추듯이 클렌징 젤을 출시를 하는데...(참고로 저는 저가형 브랜즈 클렌징 젤은 다 사봤습니다. 하지만 일일이 후기를 쓰기도 아깝더군요)이것들은 진정한 클렌징 젤이라기보다는 클렌징 오일이라는 말이 맞습니다. 웬노무 기름기가 많은지...이중 세안이 필수가 되버리거든요.
그래서 항상 클렌징 젤은, 뒷마무리가 말끔한 일본 드럭스토어 제품을 사게 되더군요.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걸 사고 싶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어요.
그러던 차에 아이쇼핑으로 스트레스 풀러 갔던^^; 왓슨스에서
이 제품을 발견했습니다. 음. 클렌징 폼이네...관심없어...하면서도 뒤의 사용 설명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니 이건, 클렌징 젤의 사용법이네! 클렌징 폼의 사용법에는 항상 '*얼굴에 물을 묻힌 후* 제품을 손에 덜어 거품을 낸 뒤에 얼굴에 맛사지해주세요'식의 설명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제품에는 얼굴에 물을 묻히라는 설명이 없습니다.
'제품을 손에 덜어 거품을 낸 뒤에 얼굴에 맛사지하고 물로 헹궈달라'는 설명만 있더군요. 이거...혹시 빼먹고 쓴 거 아냐? 하는 의심도 들었습니다. 가격이 3000원대인걸로 보아 그런 실수가 가능할 듯한 생각도 들더군요;;
하지만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혹시 이거,
사실은 '이름만 클렌징 폼인 클렌징 젤 아닐까?'
그래서 구입했습니다.
집에 와서 당장 써봤습니다.
오호라...클렌징 젤입니다. 이거.
얼굴에 물을 묻히지 않은 상태로 이 제품 손에 비볐다가 얼굴에맛사지해주면...화장품이 깨끗하게 녹아납니다. 제 눈가 잔주름의 컨실러까지! 게다가 물로 씻어내면 말끔합니다.
마무리에 기름기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그렇다고 뽀도독하게 건조하지도 않습니다. 훌륭합니다.
심봤다. 였습니다. 이 제품이 단종되지 않기를 간절히 빌어야겠네요. 리코펜 말고도 오이와 알로에가 있었던 것같은데, 얘네들도 같은 사용법의 클렌징 젤이더군요. 다른 얘들도 써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