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하다 제게 굴러들어온 물건이에요. 로라에서 교환할게 있었는데 도무지 다른 살게 없드만요.; 아무래도 이번에는 제가 아닌, 향수가 저를 선택해서 왔다는 느낌이에요.
사각기둥 패키지에 뚜껑이 돌뎅이에요. 진짜 돌이 아니고 동그란 쇠같은데 정말 무거운데다 딱 맞게 닫기는게 아니고 빙글빙글돌아가며 그냥 말그대로 얹혀져 있어요.
척느낌은 장미향을 위주로한 여러가지 꽃향이 여성스럽다이고, 뒤로 가면 잔향이 무스크 같은데 밀키하고 포근하게 느껴져요.
향이 밀키하다 라는 것을 저는 아나이스 아나이스, 이쁘노틱 쁘와종, 그리고 아덴 5번가 등에서 느껴보았는데요. 이것도 방향용으로 베개나 옷에 뿌려두면 아주 부드럽게 흐르는 향이지만 제 몸에서는 좀 답답한 화장품 향이 되는거 같아요. 달지는 않지만 더운데가 있는 향이랄까요. 그래서 밀폐된 차안 같은데선 멀미가 나더라고요.
제가 허브나 시트러스계를 좋아해서일 거에요. 복합적인 꽃향 향수는 자연스럽다기보다 인공적인 느낌이 들거든요. 이 향수가 인공적이라 싫다는건 아니고요, 고급스러운 비누향 같은 것이 가격 값은 하는 향수라고 생각해요.
저하고 딱 맞지는 않지만 향수 자체는 좋아요. 제가 장미향 매니아인데 이건 무스크와 어우러진 부드러운 버전의 장미향이기 때문에 매력 있어요. 방향용으로 자주 뿌려서 빨리 소진되고 있지요.
이런 향수는 선물 받으면 딱 좋을거 같아요. 저도 시향할땐 달지도 시지도 않는 것이 여성스럽고 매력적인 향수라고 생각했지만 교환문제가 아니었다면 굳이 제돈 주고 살 생각은 안들었었으니까요. 남자들도 좋아할만한 향인데 20대 중반 이후의 온화한 성격과 부드러운 곡선미를 가진 여성이 쓴다면 참 멋질 향수에요.
온화하지도 볼륨있지도, 선물해줄 남자도 없는 내 인생이지만.... 열심히 살랍니다, 쩝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