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쨈따위가 들어있을 것 같은,병이 끝내주게 귀여운 핸드크림이에요.일단 용기에 홀딱 반하고,바나나 향이 난다는 점에 또 혹해서 이미 다람쥐 도토리 모으듯 겨우내 모은 핸드크림이 잔뜩 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두번 생각하지 않고 질렀습니다! ...만.
제가 생각했던 달콤하고 진득한 바나나 향이 아니군요...생바나나에서 나는 향긋한 냄새가 아니라,예전에 그 엽기적인 맛에 치를 떨었던 바나나농장...그러니까 껍질을 멋긴 생과육에서 나는 시큼한 맛을 향기로 승화시킨듯한 향이에요.지속력따위 없습니다.손에 바르면 한 몇십초 나다가는 다 날아가고 없어요. 성분이 비즈왁스라,질감은 크림이라기보다는 왁스같습니다.다소 단단해요.당분이 아주 많은 진액 따위가 굳어서 밀랍화될때의 느낌.맛난 바나나향이 났다면 다 뱃속으로 들어갔을지도 몰라요. 손에 바르면 아주 기름집니다.흡수가 빠른 편도 아니구요.손에 바른 직후엔 컴퓨터 작업하기가 꺼려집니다.마우스가 끈적끈적 더러워질 것 같거든요. 가장 중요한 보습력도 그냥저냥...아무래도 질감이 엄청 오일리하다보니,바른둥만둥 건조한 핸드로션따위보다는 나은데 그 질감을 감수할 만큼은 아닌 것 같아요.그냥 건조를 막아주는 정도. 크림 자체에는 썩 후한 점수를 줄 수가 없군요;
그저,보는 사람이면 누구나 꺄~귀엽다~하며 감탄해주기 때문에,그다지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제 허영심을 채워주는 면에서 별 세개정도의 가치가 있습니당. 꿀벌놈에게 또 속았다...
막이 남아있는 느낌
guest(siena) (2006-03-26 01:03:55)
친구가 던져준 유리병에 담겨있는 바나나향의 핸드크림이에요. 냄새를 맡아보면 바나나 냄새가 폴폴 나는데, 시간이 지나면 바나나 냄새가 날라가면서 뭔가 미묘한 냄새(바나나+@... 왁스냄새일까요..)가 납니다만 거슬릴 정도는 아닙니다. 크림을 바른 직후에 제 방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어디서 맛있는 냄새가 난다고들 하더라구요.
손에 발라보면 버츠비의 다른 크림들처럼 기름기가 돌지만 심하게 끈적거리지는 않습니다. 저는 손이 건조한 편이라 바르고 나서 바로 사라지는 느낌의 핸드크림보다는 뭔가 막이 남아있는 것 같은 느낌을 더 좋아하거든요. 발이나 팔꿈치에 바르기도 괜찮고 지속력도 꽤 있는 편입니다.
꽤 예쁜 병에 담겨있는데(이런 병이 취향입니다;) 휴대용으로는 무리지만 책상 위에 놓고서 수시로 바르기에 좋은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