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라 컴플리트 수분 크림과 함께 구입했습니다만 지금은 목전용 크림으로 전락한 비운의 아이크림입니다.
냄새도 전형적인 화장품 향이라 그다지 나쁘지 않습니다. 살짝 쫀득한 느낌이 드는 하얀색 불투명한 크림-젤 형상으로 왠지 수분을 듬뿍 공급해 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두근두근. 실리콘 비스무레가 들어있는지 부드럽고 매끈하게 잘 발리며 촉촉합니다.
그런데, 오 마이 갓! 눈에 들어가니 너무너무너무너무 따갑습니다. 눈이 토끼처럼 새빨개지면서 눈물이 그냥 사정없이 주룩주룩 나옵니다. 극강의 안구건조증인 나에게서 이 정도의 눈물을 뽑아내다니, 오히려 효자상품이라고 칭찬해야 할까요? 게다가 무언가 저의 알러지 반응을 촉발시킨 성분이 들어있나 봅니다. 계속 재채기가 나오고 콧물까지 화생방 훈련 방금 마친 육군훈련소 신병 같습니다.
세수 다시 하고 인공누액 한통 다 쏟아부어 한바탕 난리를 치고 나니 조금 괜찮아졌습니다. 제 스킬 부족일까요? 전 거의 항상 아이크림이 눈에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따갑고 알러지 반응 일으키는 아이크림은 '떵' 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 제품에 알러지반응을 안일으키시는 분이시라면! 마음에 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버리기는 너무 아까워서 눈 주위만 살살 돌려가면서 다음 날부터 며칠 조심스레 써봤거든요. 일단 악건성을 제외하고는 이 정도의 보습력이라면 마음에 드실 것이며 바를때 느낌이 참 좋습니다. 듬뿍 바르고 자도 비립종이 생기지 않고 눈이 붓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다크서클이 완화되(어 보이)거나 주름이 개선되(어 보이)는 즉각적인 효과는 없습니다.
눈이 따가운 건 저뿐이 아닌 것 같네요. 어머니 드렸더니 어머니도 눈물나서 못쓰시겠다고 합니다. 다른 요소들은 다 마음에 쏙 드는데 결정적이고 치명적인 결함이 있어서 별 두개만 줍니다.
가벼운 아이크림
guest(reonin) (2005-06-03 01:30:42)
질감은 크림치고는 상당히 부드럽고 가볍습니다. 색상도 흰색이 살짝 투명한 느낌이 드는 것이 젤과 크림을 섞은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제품을 아침용 아이크림으로 쓰고 있는데, 저녁용으로 쓰고 있는 헬레나의 프로디지 아이즈나, 엘리자베스 아덴의 밀레니엄 아이 크림에 비교하여 훨씬 가볍게 발립니다. 흡수력은 보통 정도로서 눈가에 적당히 바르고 톡톡 두드려주면서 좀 기다리면 적당히 유수분을 남기면서 흡수가 됩니다. 급할 때엔 바르고 바로 다음 제품을 위에 발라도 이 제품이 밀리거나 하지는 않아요.
바르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자극도 없으나, 눈에 들어가면 좀 시립니다. 많이 시리지는 않으나 아무래도 자극이 있네요. 눈 앞머리에 발리면 눈으로 들어가는 것 같아서 앞머리엔 조심해서 발라주고 있습니다.
제가 이 제품을 사면서 가장 기대했던 것은 수분 공급이었습니다. 쓰던 밀레니엄 아이 크림이나 프로디지 아이즈는 유분감이 강하기 때문에 흡수도 느리고 번들거려서 아침에 쓰기는 무리였기 때문이죠. 이 제춤은 사무실의 건조함 속에서 적당한 수분 공급 효과를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눈밑에 생기기 시작한 주름이 더 늘어나는 것은 막아주는군요.(이건 계절이 바뀌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다만, 제가 지성에 가까운 복합성이기 때문에, 건성분들이시라면 이 아이 크림만으론 부족할 지도...
다쓰고 또 살지는 글쎄요... 가격대에 비해 용량이 적어서 말이죠. 아이크림은 다 용량이 적으니까, 아예 이 제품을 살 때 끼워줬던 하이드라 컴플리트 크림을 한번 아이크림 대용으로 발라보고, 아이크림이랑 비슷한 효과를 보이고 자극이 없다면 양 많은 하이드라 컴플리트 크림을 사볼까 생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