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클렌징 크림 종류를 별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닦아 내는 게 귀찮아서요 -_- 궁극의 귀차니즘입니다. 그렇다고 클렌징 크림을 싫어하는 건 아닌데 사 놔도 손이 안 가다 보니 구입을 꺼리게 됩니다.
그런 제가 클렌징 크림을 다시 구입하게 된 계기는 제 동생입니다. 제 동생은 (당연히 타고난) 도자기 인형 같이 뽀얀 피부에 연분홍빛 뺨을 지닌 피부 미인인데 얘가 피부에 하는 일이라고는 클렌징 크림으로 화장을 지우고 (화장지도 아닌) 화장실 휴지!! 로 닦아낸 다음, 다이알 비누로 씻는 것과 스킨을 펑펑펑펑 쓰는 것 뿐입니다. 로션은 아무 거나 제가 쓰다 트러블 나서 놔둔 거 등등을 집어다 바릅니다. 팩도 한 번 안 하고 에센스 하나도 안 바르죠.
그런 걸 옆에서 보다 보면 나도... 라는 마음에서 클렌징 크림을 사게 됩니다. 제 동생은 용량대비 가장 싼 미샤 로즈워터 클렌징 크림을 쓰고 있는데 저는 그래도 좀 좋은 걸 써보고 싶은 마음과 그러다 탈나면 냅다 버리든지 동생 줘버려도 아깝지 않을 가격이라는 두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물건을 찾아 헤매다가 데이랑스 제품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금껏 유일하게 만족했던 클렌징 크림은 코티 에쿠아톤 클렌징 크림 정도였는데 이 제품이 바로 그 에쿠아톤과 아주 비슷합니다. 바르면 촉촉하게 수분감이 돌기 시작하고 워셔블은 아니지만 미온수로 씻어주면 부드럽게 씻겨 나가서 폼으로 가볍게 한번만 마무리하면 됩니다. 화장은 물론 아주 잘 지워지죠.
블랙헤드 제거에 약간 도움이 되고 각질완화에도 약간 도움이 됩니다. 폼으로 마무리하고 나서도 당김이 거의 없어요.
일단 닦아내지 않아도 잘 씻겨나가는 점, 촉촉하고 당김 없으면서도 끈적이거나 미끄덩거리지 않는 점, 트러블 유발이 없는 점 등을 두루 높이 사서 별 다섯개를 줍니다. 가격도 아주 합리적이고 하나만 사도 무료배송해줍니다. 퍼서 쓰는 타입이지만 전 별 불만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