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의 목욕용품 브랜드인데, 우리에겐 생소하죠. '레르볼라리오'라구 읽는 듯.
을지로입구 역에 있는 북스리브로(구 을지서적) 있잖아요, 거기 회전문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바로 왼쪽에 있는 작은 생활용품 샵 보신 적 있으실 거에요. 저도 신기해서 쇼윈도를 통해 한참 들여다보다가 호기심이 발동하여 안으로 들어가봤어요. 여러 종류의 바디제품들과 함께 향수와 스킨 및 크림, 방향제 등등이 있구요.
일단 패키지가 너무너무 예쁩니다. 마치 18세기 유럽의 전원 풍경들 같은 섬세하고 화려한 그림들이 그려진 상자와 병들.. 상자는 장식용으로 보관해도 정말 괜찮겠더라구요.
배쓰 오일은 물에 닿으면 하얗게 유화되는 오일이구요, 샌달우드, 아보카도, 릴리 오브 더 밸리, 로즈의 4종류가 있는데, 로즈의 향이 제일 좋길래 샀습니다.
상당히 달콤하고도 프레쉬한 향이 납니다. 장미향 좋아하시는 분들은 열광하실지도. 100ml에 가격은 19500원이구요.
저는 겨울이면 상당한 땡김에 시달리는 건성바디인데(얼굴엔 기름기가 넘치지만), 샤워하고 로션 덧바르기 귀찮을 때 쓰기에 무난합니다. 물 묻힌 상태에서 오일을 손바닥에 따라 쓱쓱 몸에 문지르고 헹귀내기만 하면 기름기가 남아 끈적이지도 않고 몸이 그리 땡기지도 않거든요. 대신 한겨울에는 보습력이 조금 약한 듯하네요. 다음날 아침쯤이면 허벅지나 엉덩이 윗부분이 조금씩 당긴다는..
향이 상당히 강해서 다음날 아침까지 화장실에 잔향이 남을 정도입니다. 화장실에 즐비해 있는 러쉬 비누들의 향을 압도할 만하죠. 샤워할 때 쓰는 것만으로도 이 정도니 욕조에 풀어 쓴다면 향이 하루종일 갈지도 모르겠네요.
현재 두 병째 쓰고 있구요, 앞으로도 샤워시 귀찮음이 발동할 때를 대비해 종종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별 4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