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부록으로 받았습니다. 웬 떡이냐했는데 색이 23호더군요;
잘 생각해보면 파데는 잘 쓰지도 않고 집에 파데가 넘쳐나는 상황인데 이 무슨 경거망동인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제 피부는 유분이 약간, 수분이 많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코부근에 모공이 골칫거리고, 화장품에 민감한 피부는 아닙니다.
컨셉
홈피를 뒤져 보니, 퓨어크리스탈 라인은 '메이크업으로 자외선을 차단한다'라는 기치로 만들어진 제품이더군요.
SPF 17 PA++니 지수 만으로는 꽤 훌륭하지 뭡니까.
파데를 대추알 크기로 바른다면 얼굴이 모카케익이 돼 버리겠지만, 덧바르는 용도로는 괜찮지 싶어요.
매트함 or 촉촉함
매트한 편입니다.
제 방이 냉방되지 않는 상태라서 아침 화장할 때 꽤 더운 편인데도 끈적이지 않고 보송보송하게 마무리됩니다.
피부에 밀착되고 나면, 파우더를 따로하지 않아도 투웨이케익이나 파우더로 마무리한 것 같은 보송보송함을 자랑합니다.
몇 시간 지나서 피지가 적당히 배 나오면 아주 자연스러운 피부를 연출하죠. (전 피지 분비가 적은 편입니다. 대개의 투웨이케익은 너무 푸석푸석해 보이는...)
대부분의 여름피부나 지성피부용으로는 꽤 괜찮을 제품인데 문제는 냉방이 잘 되는 사무실 내에서는 좀 땅긴다는 겁니다. 아주 아플 정도는 아니지만 꼭 파우더를 따로 한 것처럼 얼굴이 불편해요.
지속성
매트한 편이라 지속성 괜찮습니다. 원체 냉방 잘되는 곳에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네요;
커버력
꽤 있다고 생각됩니다. 햇볕 아래서 볼 부분이 약간 발갛게 익었는데 그게 안보이더군요. 다른 잡티는 별로 없는 편이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모공에는 별 효과 없습니다. 피부에 밀착 되고 나면 모공 그대로 다 드러납니다. 모공 부근의 발긋발긋함은 커버되지만 요철 자체는 커버 못합니다.
대신, 프라이머와의 궁합은 괜찮은 편입니다. 제가 쓰는 아이오페 제품이 원래 위에 파운데이션이 잘 발라지지 않는데, 이 제품은 잘 발라졌어요.
프라이머와 함께라면 괜찮겠지만, 단독으로 모공 커버는 무리라는 결론입니다. 저는 코부근에만 모공 커버용으로 파데를 쓰기 때문에 굉장히 실망스러운 부분입니다.
색상
받아 보고 23호라서 실망했는데, 별로 실망할 필요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한불의 파데들이 어두운 것으로 악명 높은데, 그 점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23호치고 밝게 나온 편인 것 같아요.
그리고 보송보송한 마무리 탓인지 볼 때 보다 발랐을 때 조금 밝아지기도 합니다.
하기야, 색상은 자기가 발라 봐야 아는 거지요.
기타
별다른 향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펌프식이라 사용하기도 편합니다.
아직 가격을 알아내지 못했는데, 같은 라인의 메이크업 베이스가 2만원대 초중반에 팔리는 것으로 보아, 그 정도 가격대이리라 짐작됩니다.
결론
모공이 작거나, 혹은 요철커버용 프라이머를 꼬박꼬박 사용하시면서, 파운데이션만으로 적당한 보송함을 원하시는 분께 적당할 듯 합니다.
즉, 파우더 사용이 부담스러운 건성에게 적합할 것 같아요.
모공커버가 파데 사용의 주목적인 제게는 그다지 쓸모 없는 제품입니다.
나쁘지는 않지만 필요는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