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록시땅에서 나온 쉐이 버터를 작은 통으로 두 통 썼는데 주로 립밤으로 사용을 했어요.온 몸에 다 바를 수 있다고 말은 하지만 그 딱딱한 놈을 떠내서 녹여서 바르는게 너무 귀찮아서 그쪽으로는 활용을 못했거든요.가끔 실내에 오래 두어서 눅눅해진 쉐이 버터를 종아리의 건조한 부분에 발라보긴 했는데 끈적이기만 하고 그다지 좋은 효과는 보지 못했구요.
인터넷으로 주문을 해서 받았는데 대략 10일 정도 걸렸고 배송비는 5~6불 정도로 타사이트보다 저렴했어요.
통을 열어보고 쉐이 버터의 향에 감동을 했습니다.몇시간동안 통에다 코를 박고 감탄사를 연발했죠.달착지근한 향이 나는데 너무 진하지도 않고 연하지도 않고 절대 질리지도 않는 맡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그런 향이에요.
생크림 향과 비슷한데 좀 더 달고 고소한 향입니다.
우선은 작은 통에 담아서 립밤으로 썼어요.크림이라고 하기에는 입자가 거칠고 탄력이 없어서 스파츌러로 뜨면 뜨는대로 자국이 남습니다.
입술에 바르면 약간 윤기가 나는 정도로 마무리가 되고 비교적 오래 보습효과가 지속돼요.아주 약간 달달한 맛이 나는데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닙니다.
립밤용을 덜어놓고 나머지로는 샤워 후에 올리브 오일,조조바 오일,오렌지 에센셜 오일,로즈 우드 에센셜 오일을 섞어서 온 몸에 발랐습니다.
원래는 중성의 피부인데 요번 겨울이 좀 심하게 추워서 난방을 하다보니 건조함이 나타나고 있었는데 이렇게 만든 크림을 발라주니까 다음 날 샤워할 때까지 건조함은 전혀 모르겠어요.바르고 10분 정도는 약간의 끈적임이 느껴지지만 그 후에는 쏙 스며들어서 피부가 부드러워집니다.은은하게 향도 느껴지구요.
사진은 매번 만들어 쓰기가 귀찮아서 한꺼번에 만들어 둔 바디 크림입니다.약간 흐를 정도의 질감인데 몸에 바르기에는 좋아요.
쉐이 버터의 향에 오렌지,로즈 우드향이 잘 어우러져서 어느 비싼 브랜드 제품이 안부럽습니다.^^;
여름에는 이렇게 리치한 크림은 필요없겠고 가을 겨울정도에는 잘 쓸 것 같아요.
저에게는 일년에 4oz짜리 한 통이면 딱 적당한 양이에요.올리브 오일과 조조바 오일을 합쳐서 쉐이 버터와 1:1이 되도록 섞으니까 두 배의 용량이 되거든요.
단 쉐이 버터 자체만 바르기에는 많이 뻑뻑해요.잘 펴발라지지도 않구요.
같이 산 헤어 오일과 섞어서 머리에 트리트먼트로도 써봤는데 집에서 오일로 하던 것과 별다른 차이는 못느꼈습니다.잠들기 전에 머리카락 끝 부분을 중심으로 오일을 잘 발라서 빗어주고 난 후 머리 전체를 틀어 올려서 묶고 다음 날 샤워하면서 샴푸해주는 방식으로 했구요.
하나 가지고 있으면 여기 저기 쓸 수가 있어서 활용도가 높고 세일 가격으로 사면 비싸지도 않으므로 앞으로 계속 구매하게 될 것 같아요.
배송비를 내야 한다는 점,배송기간이 꽤 걸린다는 점,혼자 쓰기에는 뻑뻑하다는 점을 고려해 별 한 개 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