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남편과 발렌타인 데이에 남녀 버젼을 세트로 구입한 향수예요.
압솔뤼뜨 블루는 오리지널 버젼을 더 강하게 해 놓은 것인데 리미티드 에디션이었는지 요즘엔 보기가 힘들더군요.
사실 이 향수와 제가 딱 맞는 이미지라는 생각은 안 듭니다..(아쉽지만 솔직하자구요..-_-;;)
이걸 정말 멋지게 소화하려면 키가 1인치는 더 크고 머리는 살짝 긴 단발에 더 오똑한 코를 가져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열심히 노력해서(?) 나름 이 향수와 친해졌는데요..
좋아할만한 구석이 충분히 있기 때문이죠..
음, 제가 좋아하는 향들은 참 여러가지 종류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라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양면성(혹은 다면성?)을 가지고 있다' 라는 것입니다.
이 블루도 살펴보면 산뜻하면서 여성스러운 플로럴 탑이지만 생강이니 샌들우드니 하는 묵직하고 깊은 향이 조화를 이루고 있거든요.
(물론 이 생강 냄새는 컨디션이 안 좋을 땐 살짝 쏠리려고 하긴 해요..-_-;)
이 향수 첨 나왔을 때 캐치 프레이즈도 "an icy fragrance for a fiery woman" 였지요..^ ^
막 찬바람이 불며 가을에서 겨울 넘어갈 때 뿌리기에 아주 적합한 향수라고 할 수 있어요.
세련되었지만 그렇게 심각하거나 고리타분 하지도 않은 것이 정장부터 청바지까지 잘 어울리구요.
농축되어 있어서인지 지속력도 참 좋아서 제 경우는 그 다음날까지 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