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C New York Color 라는 브랜드는 뉴욕하고 무슨 관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뉴욕이라는 이미지를 팔아 잡수시는 수많은 패션, 뷰티 브랜드 중의 하나입니다. 마리오 바데스쿠 같은 라인도 뉴욕에서 장사하고 있는 걸 자랑하는 걸 보면 뉴욕에서 살아 남기란 그리 쉽지 않은 모양인가봐요.
어쨌거나, 이 라인은 맨하탄이니 롱 아일랜드니 하는, 우리가 흔히 뉴욕 하면 떠올리는 그런 호화로운 이미지와는 실은 거리가 매우 멉니다. 뉴욕의 할렘 소녀들도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가격이니까요.
이 커버 스틱만 해도 단돈 $1.99. 월마트나 타겟 같은 데 가면 $1.79. 이천원 돈입니다. 용량은 3.6 그램으로 보통 립스틱과 거의 같습니다. 모양도 완전히 립스틱이죠. 요렇게 생겼습니다.
전 예전에 라네즈랑 U2B 에서 이런 컨실러가 나왔던 기억이 나는데 질감도 거의 비슷합니다. 대체로 팟 타입에 비해 좀 무르고 부드럽게 발리죠. 대신 크리징이 생길 위험이 있고 너무 부드러워서 커버력이란 점에선 좀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다지 컨실러가 절실하게 필요할 만큼 다크 서클이 심하지 않은 저같은 사람한텐 제법 쏠쏠하게 쓰임새가 많은 물건이지요.
세 가지 색상이 있어요. Light, Medium, Natural 인데요. 사진에선 굉장히 다른 것처럼 나왔는데 별 차이가 안 나요. 비교적 뉴트럴한 편인데 살짝 옐로 언더톤이지요. 동양인한테 잘 맞을 거예요.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유분감이 좀 있고 부드러워서 건성 피부가 커버력 좋은 파운데이션 대용으로 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드름이 자주 난다면 잊으세요. 모공 막는 물질들이 제법 들어 있으니까요. 무엇보다도 립스틱 형이라 슥슥 바르고 손가락으로 톡톡 두들겨 주면 끝이라 사용하기 편한 점이 참 맘에 들어요.
또 리퀴드 타입에 비해 모공과 피부 굴곡 사이에 끼는 현상이 적은 것도 강점이지요. 뭉침도 덜한 편이구요. 물론 환상의 컨실러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제법 제 역할 똑똑하게 하는 녀석입니다.
아이섀도 베이스 대용으로도 쓸 수 있어요. 또 입술 색이 짙은 분들은 이걸 아주 얇게 입술에 발라 주고 아파 보이는 색을 덧발라 주면 청승가련한 스타일로 대변신할 수도 있어요. 물론 (이런 표현은 싫지만) 토인화 될 수도 있지요.
전 이게 흑인용으로도 좀 나와서 컨투어링할 때 쓸 수 있음 좋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케빈 오코인 책을 너무 많이 본 결과일지도...
약간 찌꺼기가 남는 느낌
guest(joy) (2006-03-31 00:12:25)
몇번 쓰고 별로 맘에 안들어서 처박아 놨다가 후기 쓰기 전에 다시 한번 확인해 보려고 오늘 바르고 나갔었습니다. 그냥 맨 얼굴에 잡티 부분만 톡톡.. 외출 시간은 불과 몇시간이었는데 집에 와서 거울 보니까 흔적도 없네요. ㅠ.ㅠ
내츄럴을 사고 싶었는데 마침 그게 다 떨어져서 medium을 구입했습니다. 근데 이름만 medium일 뿐 중간 피부톤이 쓰기엔 너무 밝아요. 여타 드럭 컨실러 light/medium 정도의 칼라인 것 같네요. (어쩌면 light 정도일 지도..)
색깔은 붉은기도 없지만 노란 기운도 별로 없는, 그야말로 베이지색입니다. 그래서 피부에 그어 보면 허여멀겋게 보입니다. (색깔이 밝아서라기 보다는 피부와 톤이 안맞아서) 피부색과 좀 더 자연스럽게 어울리려면 약간 노란 기운이 돌아야 되는데.. (제 피부 기준) 내츄럴을 샀으면 좀 나았을까요?
스틱 타입이라 쓰기는 편한데 커버력 및 지속력도 그만큼 약합니다. 거뭇한 여드름 자국이 완전히 커버 안되고 쫀득하게 피부에 달라 붙어 있는 것도 아니고 지속 시간도 그리 길지 않습니다. 얇게 발라주면 컨실러 바른 티는 별로 안 나지만 커버력이 약해서 잡티가 다 비치구요, 조금 두껍게 바르면 부자연스럽습니다.
하이라이트 겸 해서 눈밑과 코에도 발라봤는데 크리즈가 생기더군요. 매끈하게 잘 발리지도 않아요. 약간 찌꺼기가 남는 느낌이랄까?
네 압니다, 2천원짜리 컨실러에 너무 많은 걸 바라고 있다는 걸요. 그래도 이 정도 밝은 색상이면 드럭 제품 중에서도 예쁜 옐로우 베이스의 컨실러가 좀 있거든요. 가격은 얘보다야 좀 비싸지만.. (좀...은 아니네요. 2배 내지는 3배가 되겠군요...)
그래도 사용이 간편한 것과 매우 저렴한 가격을 감안해서 별은 2개 줍니다. 1불만 더 비쌌어도 별점이 좀 더 깍였을 듯. (근데 2불짜리가 3불이 돼 버리면 가격이 무려 50%가 뛰는 거군요..)
2불 밖에 안하니까 속는 셈 치고 내츄럴도 하나 사볼까 하다 관뒀습니다. 그냥 그 돈 모았다 맘에 드는 컨실러 살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