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제품이라는 점이 좋은 의미일수도, 나쁜 의미일수도 있겠지만 이 제품은 저에겐 후자의 성격이 큰 제품입니다.
워낙 자연주의 컨셉의 제품에 별다른 메리트를 부여하지 않는 저고, 거기다 아베다의 그 엄청난 폭리를 잘 아는지라(국내 수입사 정신차려야 합니다) 아베다 제품은 선물용이나 컴포팅 티를 제외하고는 사용해본 적이 없는데 우연찮게 옥션을 통해 국내 50ml가격으로 150ml를 팔길래 낼름 구매했습니다.
올 센서티브는 아베다 제품중 민감성 피부를 위한 제품으로 자연주의 브랜드다운 향도 전혀 없더군요.
사실 전혀 사용해보지도, 테스트도 해보지 않은 제품을 인터넷을 통해 구매하는게 망설여졌지만 민감성용 피부를 위한 모이스춰라이저니까 크게 문제될건 없겠지 싶어 구매했습니다.
네, 피부에 트러블을 일으키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순하다는 제품 고유의 컨셉에는 잘 맞는거 같습니다.
그러나 효과적인 모이스춰라이저를 기대했던 저에겐 맞지 않은거 같더군요.
일단 보습력이 아주아주 평범합니다. 그야말로 저가의 국내 브랜드 로션 정도의 보습력으로 모이스춰라이저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워낙 여름이니 보습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르나 마나한 보습력입니다. 아침엔 토너사용후 이제품 바르고 바로 선크림을 사용하는데 가끔 피부가 당기고 건조함이 느껴집니다.
저녁엔 토너후 크리니크 토탈 턴어라운드 후에 이 제품을 사용하는데 턴어라운드만 사용한 피부와 이 제품을 덧바른 피부나 별다른 차이점을 못느끼겠습니다.
아마 환절기나 겨울에 사용했더라면 못버틸거 같더군요. 이 제품만 단독으로 모이스춰라이저로 사용하기엔 한계가 있는 제품입니다.
안타까운건 올 센서티브 라인에 모이스춰라이저는 이 제품 하나인 겁니다. 50ml와 150ml 두가지 용량으로 나온건 분명 크림 용도로 사용하는 사람과 로션 용도로 사용하는 사람 모두를 겨냥한거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이 제품 사용후 덧바를만한 민감성 피부를 위한 모이스춰라이저(크림 제형의)는 없더군요.
보습력의 부족을 감수하고라도 민감한 자신의 피부를 달래주는 제품을 찾으신다면 만족할 거 같습니다. 향도 없고 피부에 부드럽게 펴발라지는 것도 딱 보기에도 민감성용 피부를 위한 제품이라는 점이 느껴지더군요.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제 피부는 하나도 민감성이 아니니 저에겐 맞지 않는 제품이죠. 더 고기능성의 더 강한 보습력의 제품이 맞는거 같습니다. 위니님 말씀대로 더 풍부한 영양분을 갖춘 음식을 먹어도 되는데 한번 채했다고 흰죽만 먹는 것과 같은 의미겠죠.
아, 용기는 편리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뚜껑을 딸 필요 없이 살짝 돌리기만 하면 눌러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점도 괜찮고 흰색의 미니멀하면서도 편안함이 느껴지는 용기디자인도 아베다 컨셉과 잘 맞아떨어지고 나름 보보스적인 느낌도 들고 로하스적인 뉘앙스도 풍깁니다.
민감성 피부를 갖고 있다면 별 넷 정도 주겠지만 전 전혀 민감성 피부가 아니니 별 셋 입니다. 하나는 고가의 가격으로 감점, 하나는 보습력의 엄청난 부족으로 감점입니다.
한번 사용해본 것으로 만족할렵니다. 꽤 오래 사용했는데도 아직도 절반이 훌쩍 넘게 남은걸 보고 있으면 솔직히 살짝 갑갑하기도 합니다. 벌써 애정이 식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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