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컨디셔너로도 쓰고, 5분 이상 발라두면 트리트먼트로 사용이 되는 제품입니다. 그래서 2 in 1 이라고 했나 봅니다. 천연 식물성을 표방하는 트리트먼트 제품이 가질 수 있는 단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전형적인 제품이네요. 정말 마음에 안 듭니다.
샴푸 후에 물기를 아주 꼬옥 짠 후 발라주는데, 머리에 닿자마자 빠르게 흡수되어버려서 스샤삭 다 사라져버려요. 그래서 어디에 발렸는지 안 발렸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1차적으로 손바닥이 닿은 부위에만 발렸겠죠. 그래서 골고루 발라주기 위해서는 자꾸 자꾸 더 더 더 바르게 됩니다. 소량으로 엷게 펴바르기가 거의 되지를 않아요. 많이 발라도 그닥 뭘 많이 발랐다는 느낌이 전혀 오지 않지만, 이러다 떡 될지도 모르니까 그만 하자, 싶어서 스톱을 합니다. 씻어내고 보면 역시나 떡입니다. 항상 그래요. 아무리 양을 조절하려고 해도 항상 이렇게 과하게 되고 떡이 되고야 마는 겁니다. 헹궈낼떄는 무지 잘 헹궈져요. 아니, 애초에 헹궈지는게 아니라 다 흡수되어버려서 씻어내릴게 없는 것 같다는게 맞는 표현이겠어요. 헹궈봐도 뭔가 미끌거리게 닦여져 나오는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냥 물이 깨끗해요. 미끈거리거나 덜 씻긴 느낌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드라이를 하고서 완성된 머리를 보면 이건 완전 떡인거죠. 제품 설명에는, 무겁게 내려앉지 않고 볼륨을 살려준다라고 되어있지만, 구라도 구라도 이런 구라가..-.,- 완전 무겁게 내려앉고 매직스트레이트한 듯 착 붙은 귀신 생머리를 만들어준다가 옳은 설명입니다. 특히 모근이 무거워서 (두피쪽에 바르지도 않았는데도), 앞머리 스타일링 정말 안됩니다. 그냥 착~ 머슴머리처럼 이마에, 두피에 찰싹 붙어있습니다.
그래도 계속 사용하면 머릿결이 개선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몇일 연속해서 쓸 수가 없어서요 도저히. 그리고 펌프형인데, 제형이 묽어서요...그리고 뚜껑이 잘 안 닫겨서요..왼손에 펌핑해놓고 오른손으로 뚜껑 닫으려고 낑낑 거리다가 꼭 왼손이 기울어져서 바닥에 다 쏟고 말아요. 양도 150ml로 많지도 않고, 1회 사용량도 많은데...이건 너무 헤픈거죠. 향은 망고향이 옅게 나고, 브로콜리 오일과 망고버터가 들었답니다. 뭐 아무리 좋은게 많이 들었다고해도 다시는 안 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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