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 타입의 수분크림을 무척 좋아합니다. 이제껏 만족스럽게 썼던 건 비오템의 아쿠아수르스 논스탑(중복합용)과 엔프라니 수분크림이었는데, 비오템은 순수한 모이스처라이징 용도로는 가격대가 있고(제 피부는 젤 타입으론 충분히 해갈이 되지 않기 때문에 퍽퍽 바르거든요), 엔프라니는 푸른색 색소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적당한 제품을 찾고 있었어요.
이 제품은 몇몇 블로그들에서 괜찮다는 평을 봤는데, 더페이스샵에서 기초 제품은 써 본 적 없어서 염두에만 두고 있었어요. 그러다 마침 비오템 젤이 떨어져 테스트 하고 구입해 봤는데요. 테스트 했을 때 사용감이 마음에 들었는데 본품 사용시에도 만족스럽네요.
성상은 비오템보다 아-주 약간 묽고요. 일단 수분크림에서 기대하는 가장 큰 기능인 '촉촉함'이 기대 이상이예요. 아침 세안 후 토너->모이스처라이저 후 충분히 덜어 얼굴 전체를 마사지하듯 발라 주는데, 유분이 돌거나 너무 끈적하지도, 반대로 너무 빨리 흡수되어 버려 피부가 바싹 마르듯 건조해지지도 않고, 촉촉함이 오래 가요. 위에 워터 프루프 선블락을 발라도 무리가 없고요.
집에 있을 때는 토너 후 모이스처라이저를 생략하고 이 제품만 발라도 괜찮을 정도예요. 피부 표면이 즉각적으로 시원해지는 효과도(알코올 성분을 넣었겠지만요), 과한 경우 피부에 싸한 자극이 있는데, 기분 좋을 만큼 시원해지는 정도고요. 트러블을 염려했는데 그런 것도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가격 대비, 그리고 기대 이상으로 좋네요! 여름 동안 잘 사용할 것 같네요.
유일한 단점이라면 색소. 진하진 않지만 청색 1호, 적색 227호 색소가 들어 있습니다. 왜 수분 크림들에는 '시원함'을 강조하기 위해 푸른색 색소를 꼭꼭 집어넣는 걸까요. 이 점 한 가지만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