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빡한 스케줄과 더위때문에 자외선차단제와 파운데이션에 각각 신경 쓸 여력도 없지만 일의 특성상 화장은 좀 해야해서 고른 제품입니다. 이름은 밤인데 제형은 조금 되직한 크림 정도로 부드러운 편이고 스폰지가 함께 내장되어있습니다.
일단 첫 사용감은 꽤 괜찮았어요. 밤타입 자차의 적량을 잘 몰라서 스폰지에 듬뿍 묻혀 두번정도 얼굴 전체에 발라주고, 이마와 코에는 한번 더 두드려줬는데 부분지성인 제 피부에 어느정도 잘 자리잡아 주었거든요. 형광등 불빛아래서 보기엔 목보다 한톤 밝아진 느낌은 있었지만 부담없는 뽀샤시효과정도로 보였어요. 살짝 있는 볼 옆의 모공도 두드러져보이진 않았고, 약간의 광택도 플러스요인이었구요.
하지만 제게 문제는 색감이었습니다. 제 얼굴색이 이효리가 패밀리가 떳다에서 보여주는 맨얼굴색(살짝 어둡고 노란기있는 피부)에 군데군데 색소 침착이 약간 더 있는 정도인데, 형광등 아래에선 몰랐던 "떠보이는"현상이 자연광아래서 제 얼굴을 보면 여실히 드러나더라구요. 약간의 회색기도는 흰얼굴색 ^^; 자연광 아래서 만난 몇몇 친구들에게 그 점을 지적당하기도 했으니까 상당히 부자연스러워 보였나봐요.
한 색상밖에 나와있지않기 때문에 피부색에 따라 호불호가 좀 갈릴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피부색이 밝고 크게 두드러지는 모공이나 흉터 없으시면 가벼운 피부결정돈용으로 괜찮게 쓰실 수 있을 것 같구요, 저같이 좀 어두운 피부톤엔 쥐약인 것 같습니다. 참, 그리고 취향차이겠지만 허브향이 강한게 저한텐 좀 안좋게 느껴졌어요.
혹시 관심 있으시면 테스트 꼭 해보고 사셔야 할 제품이에요. 여담이지만, 저도 이제품 테스트를 제대로 하고 사고싶었는데 테스터에 내장된 퍼프는 이미 여러사람의 손을 거쳐 떡진 상태가 되어있었기에 옆에 있는 화장솜으로 살짝 제품을 묻혀서 제 턱쪽에 발라봤거든요. 근데 점원이 달려와서 하는 말이 화장솜 찌꺼기가 제품에 들어가면 다른손님사용에 불편하니 그냥 스폰지로 발라보라고 하는겁니다. 순간 허걱해서 이사람저사람 손이나 얼굴을 거쳤던건데 어떻게 그러냐고 했더니, '다들 그렇게 하시거든요'-_-. 친절교육도 교육이지만 어떻게 불특정 다수 피부에 닿아서 쩔어있는 것을 태연히 쓰라고 요구할 수 있는지...기본적인 상식 교육 정도라도 제발 좀 시켰으면 좋겠습니다.
yamyam님 댓글
어머..정말...
그렇게도 스펀지로 쓰라고 하고 싶으면 테스트용 작은 스펀지를 구비하면 되잖아요..토다코사 같은 데 가면 그런 쪼매난 스펀지 좌악 깔아놓던데요..
테스트용 스펀지 한 개밖에 없으면 너무나도 떡져서 제대로 발리지도 않아요..-.-;;
전 그런 거는 쓰윽 닦아내고 손가락으로 쓰윽 발라봅니다. 손가락으로 바르는 게 차라리 낫더라구요.
근데 회색기가 돈다니까 별로 구매욕구가 없네요. 안 그래도 오후되면 알아서 회색빛이 도는데..ㅜㅜ..나이 먹을수록 밝지는 않아도 화사해보였으면 좋겠어요. 그,왜, 건강한 혈색 있잖아요. 피곤해보이지 않았음 좋겠구.
색상이 다양해지면 가서 테스트해봐야겠네요..손가락으루요.ㅎㅎ..
teleastros님 댓글
그러게요, 스펀지 값이 얼마나 한다고. 미안한 얘기지만 상당히 개념없어 보였어요.
회색빛이 정말 얼굴 피곤해보이게 하는데는 직방이죠. 얼굴에 바르지 않은
제품 색상 자체는 꽤 예쁜데 제 피부톤위에 표현되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제 피부가 흰편이 아니라 뽀얀피부 가지신 분들께는 또 어떻게 잘 표현될 것 같기도 한 색상이거든요. 어쨌든 테스트는 필수라는것. 정가가 13000원인데, 그 돈 버릴 수는 없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