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베아 소프트 크림을 쓰고 얼굴에 좁쌀 여드름 폭탄을 맞고 피부과 다녀오는 길에 구입했습니다. 유리아쥬 크림 중에서 확실하게 오일 프리로 표기된 제품이었어요. (저는 유리아쥬라는 브랜드에 신뢰도가 높아서 여러 약국브랜드 중에서도 유리아쥬부터 찾았어요.)
오일프리답게 질감은 뻑뻑하고 매트합니다. 그렇다고 실리콘 프라이머 같은 질감으로 퍽퍽하게 매트하진 않고 펴바르다 보면 좀 기름기가 느껴져요. 한여름에 쓰기엔 좀 답답한 질감이고 저는 초가을에 썼는데 딱 적당히 매트했어요. 그리고 이 제품을 사용하는 동안은 좁쌀 여드름이 나지 않았습니다.
단점은, 촉촉하고 점성 있는 보습 토너나 시트팩을 한 다음 실링용으로 이 제품을 사용할 수 없다는 거에요. 마치 물과 기름이 만난 것처럼 섞이지도 흡수되지도 않고 빙글빙글 겉돌아요. 어거지로 얹어 두면 시간이 지나면서 마르긴 하는데 그냥 단독 사용이 제일 좋았습니다.
장점은 이름의 '리스트럭처' 가 뻥이 아니라는 거에요. 소위 '반창고 크림' 기능을 꽤 합니다. 자극받은 피부에 진정, 재생 효과가 있다고는 하는데 저는 오일 프리 보습에 초점을 맞추느라 별 신경 안 썼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턱 주변에 자잘한 면포를 압출한 상처가 남은 채로 이 제품을 덮어 씌웠는데, 다음 날 붉은 기운이나 붓기가 잘 정리되고 차분하게 아물 준비가 되어 있었어요.
나중에 반창고 크림으로 유명한 아벤느 씨칼파트도 사용해 봤는데 이게 상처 진정, 재생 효과 면에서는 유리아쥬 리스트럭처보다 훨씬 빠르고 뛰어나요. 단 아벤느 씨칼파트는 미네랄 오일 성분 때문인지 오래 사용하면 제 피부에는 좁쌀 여드름이 나는데, 유리아쥬는 좁쌀 여드름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튜브 용기가 좀 딱딱한 편이라 마지막에 짜 쓰기가 힘들어요. 뻑뻑한 제형을 감안해서 용기가 좀더 말랑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