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하도 좋다길래 렌즈 케이스에 덜어 달래서 가져왔습니다.
검색할 때 나오는 것은 거의 흰색 튜브에 들었던데 얘는 짙은 회색 튜브에 담겨 있어요.
친구를 만났을 땐 친구가 화장한지 네 시간 정도 지난 시점이었죠.
원래 아주 건조한 앤데 정말 '물광'이 흐르더이다.
색상은 거의 날아가 버렸고 광만 남았어요.
제가 발라보니 제형이 상당히 뻑뻑하고, 색상은 놀라울 정도로 회색이 돌더군요.
본 적도 없지만 쓸개즙이 그런 색이 아닐까 혼자 생각했어요.-.-;
막상 바르면 일단은 '나 화장했소' 하면서 색이 확 납니다. 바르게 전엔 분명 어두운 회색이었는데 바르면 보기보다 훨씬 밝아져요.
조금 있으면 얼굴색하고 좀 융화가 되지만 화장기가 사라지는 동안은 내내 약간 어색한 기운이 남아 있구요.
얼굴도 별로 편하진 않습니다. 무기 자차 성분 많이 들어있는 화장품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뻣뻣함이 얘한테서도 느껴져요.
저는 태초에 지성이었던지라 현재 모공이 눈에 확 뜨이는 상태고, 제 친구는 십대에도 건조하던 피부라 피부 결이 참 곱습니다.
둘 다 현재 푸석푸석한 건 마찬가지구요.
저는 시간이 지나서 광이 나기 시작하면 모공이 너무 심하게 드러났고, 제 친구의 경우는 푸석함이 감춰지면서 보기가 아주 좋더군요.
참. 자외선 차단도 됩니다. SPF15.
좋다고들 하던데...글쎄요. 제가 본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 중에서는 가장 색상이 이상하네요. 원래의 '블레미쉬 밤' 용도로 쓸 분이라면 오리지날을 선호하지 않을까 싶구요.
커버걸이나 로라 머시에, 하다못해 (악명 높은) 꽃남자의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도 얘처럼 이상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요, 권위란 참 대단합니다.
'애 유치원에서 배달 받을 때 바를만한 게 없어. 파운데이션은 너무 시간이 걸리고'
'틴티드 모이스처라이저 발라. 칼라 로숑. 걍 슥슥 발라도 별로 눈에 안 띈다구.'
'그게 머여?'
'이러저러 요래요래 어쩌구 저쩌구~'
'에이. 난 그런 거 왠지 무섭더라. 이단같아서'
....이러던 그녀가, 단번에 메이크업 베이스와 파운데이션과 파우더를 포기하고 단 하나에 만족하게 만들다니요.
방금 확인해 보니 가격이 무려 4만 5천원입니다그려.(용량 확인을 못 했는데 분명 100ml이상을 담을 수 있는 튜브는 아닙니다) 어쩐지 군소리 없이 쓰더라니...
별은 셋. 저는 비슷한 용도로 쓸 수 있는 제품 중 이보다 못 한 것을 못 봤거든요. (물론 블레미쉬 밤 본래 용도 말고, 자외선 차단이 되는 색깔 로션으로서 말입니다)
촉촉한 느낌
guest(galaxy38) (2007-06-20 11:28:07)
피부상태 : 요즘은 티존에 피지선이 아주 발달하고 유존은 클렌징후 기초를 바르지 않으면 당깁니다. 메이크업을 하면 1시간 후부터 화장이 어디론가 다 날아가 버려 아이셰도와 립 메이크업만 남아요~ 피부색은 중간톤인데 잘 붉어지는 피부입니다.
사용계기 : 그냥 생겼습니다. 홈쇼핑 보면서 관심이 가긴 했지만 끼워주는 제품들이 필요가 없어서 그냥 말지 했어요^^ 어제인가 홈쇼핑 보니 여름 대비해서 자외선 차단 지수를 30으로 해서 업그레이드 제품을 내 놓았네요~^^
사용후기 : 미샤 제품과 같이 썼는데 한스킨 제품은 좀더 촉촉한 느낌이 있어요! 약간 매트한 느낌의 미샤보다 그냥 크림을 발라놓은 듯한 촉촉함이 있습니다. 색상은 바른직후 약간 밝게 느껴지지만 금새 피부색과 같아집니다. 지속력은 아침에 화장하고 오후가 되면 피지 분비가 많은 코주변은 번들거림이 있지만 볼이나 이마는 그냥 내츄럴한 느낌입니다.
미샤 대비해서 별 반개를 더 줬는데 이유는 둘만 비교 했을때 촉촉한 느낌이 더 좋아서 반개 추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