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지 색상이 있는 자외선 차단제입니다. 아니, 사실 자외선 차단제라기보다는 틴티드 모이스춰라이저에 가까운 제품이지요. 제가 사용한 색상은 내츄럴. 우선 색을 보고 놀랐습니다. 많은 무기자외선 차단성분을 이용한 자차에 약간의 색이 들어간 것은 흔히보던 것이었지만 이 제품은 매우 진하면서 핑크스레~한 베이지더군요. 그 색감의 진함은 가히 아베다의 틴티드 모이스춰라이저 (역시 만만찮게 커버력이 높은 제품이죠) 를 연상케합니다.
문제는 컬러! 단순히 색을 약하게 넣은 정도가 아니라 화운데이션에 맞먹을 만큼 커버력과 색이 피부위에 강하게 나타나는데..그 색이 제 피부에는 너무나도 안맞았기때문입니다. 실제로 프랑스인중에서도 이런 색이 맞는 사람이 있을까..싶을 정도로 어중간한 핑크베이지였으니까요.
자차처럼 얼굴에 팍팍 펴바르기에는 얼룩이 너무 많이 생깁니다. 손가락을 이용해 정성껏 발라도...원칙적인 자차의 양을 바르기에는 이 화데자차(?) 의 커버력이 너무 높아..결국엔 얼굴이 무슨 회반죽을 바른모양으로 매우 인위적이게 되버렸습니다. 화운데이션이라면 균일한 커버력이라도 있지..이 제품은 손가락자국이 덕지덕지 남아 결국엔 화운데이션용 스폰지로 두드려가면서 균일하게 만들어야했지요. 이런 상태에서 햇빛에 노출되는 동안 덧바르는 것은 거의 자살행위입니다. 거울을 보면서 꼼꼼하게 두드리지 않는한 (해변가나 야외에서 가능한 일인가요?) 얼굴이 마치 5살난 꼬마가 엄마 화운데이션을 얼굴에 떡칠한 꼴이 될테니까요.
피부색에 영~ 안맞는 컬러...여기에 리퀴드 화운데이션을 바를 순 없고..커버력이 얇은 트윈으로 살짝 눌렀습니다. 그러니 영락없이..마스크를 덮은듯한 두꺼운 메이크업으로 보이더군요... 제 다크써클과 여드름자국까지 웬만큼 커버가 될 정도의...
약간 아줌마틱한 진한 아로마향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구요. 화운데이션 겸용으로 사용하기엔 색감이 너무 부자연스럽고, 두꺼운 화장이 될것이 뻔하고...자차로 퍽퍽 사용하기에는 얼룩덜룩하게 밀가루 반죽을 뒤집어놓은듯한 몰골이 불편하고... 게다가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피부가 잿빛으로 둥~ 떠 있더군요. - -;; 이래저래 좋은 점수를 주긴 힘든 제품입니다.
그나마..한가지 장점을 꼽자면..눈가에 자극적이지않아 눈꺼풀, 아래..전체에 다 커버를 해도 별다른 따가움이나 시림이 느껴지지 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