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차단제에도 기본적인 모이스처라이징기능이 있지만, 가을에 접어들면서 많이 건조해졌기때문에 이왕이면 모이스처라이징의 기능이 강화된 제품을 관심이 가더군요. 아침이면 자외선차단이 되는 모이스처라이저 하나로 해결될수가 있으니까요.
국내제품들 중에서 자외선차단이 되는 모이스처라이저가 있긴한데(ex.마리끌레르 퓨어화이트 프로텍터 에멀젼) 성분이나 차단지수들이 표시되지 않아서 안심하고 구입할수가 없었습니다. 외국브랜드에서는 제가 알고 있는 것만해도 에스티, 클라란스, 아덴, 샤넬, 오리진스, 바비브라운, 캘빈 클라인, 뉴트로지나, 오일오브올레이(모두 SPF 15)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오는데 말이죠.
이런 상황에서 랑콤이 새롭게 출시한 비네피트에 당연히 관심이 갔지요. 지성이므로 플루이드타입을 살려구 마음먹고 매장으로 향했답니다. 테스트를 해보는데 너무나 진한 향때문에 구입을 뒤로 미루고 샘플을 먼저 써보기로 했어요. 플루이드타입 샘플을 없어서 크림타입으로 가지고 왔지요.
octylmethoxycinnamate와 titanium dioxide 등 두가지의 자외선차단성분이 들어있는 제품이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자외선차단이 되는 모이스처라이저를 찾던 저는 이 제품에 굉장히 회의적입니다. 테스트할때 거슬렸던 향은 오히려 문제거리도 안되었답니다.
첫째, 저는 가장 실망시켰던 점은 이 제품에서 모이스처라이징의 기능은 찾아볼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광고에서 가장 내세우는 기능이 청포도성분이 피부에 보습과 활력을 준다는 것입니다. 자외선차단이 되는 모이스처라이저이므로 모이스처라이징을 해주는게 당연하겠지만, 매트한 자외선차단제를 바른듯 합니다. 촉촉함이란 찾아볼수가 없고 하루종일 건조함이 느껴지더군요. 특히 건성인 분들이 매장직원의 말대로 이 제품하나만 발랐다가는 아픔을 경험하실것 같았습니다.
둘째, 약간의 색보정효과가 있긴하지만 밀림현상이 심한편입니다. 샘플한개의 용량이 1ml인데, 이게 딱 하루분량이더군요. 손바닥으로 꾹꾹 눌러서 바른다음 충분한 시간여유를 두고 위에 화운데이션을 사용했는데도 불구하고 펴줄때마다 가루가 떨어져서 매우 조심스럽게 메이크업을 해야만하지요. 저처럼 편하고 쉽게 메이크업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자외선차단제때문에 정성을 들여야한다는 건 매우 고역스러운 일이더군요.
셋째, 매트한 자외선차단제에 6만 5천원을 투자할 가치가 있겠는가하는 점이죠. 저는 양도 많고 저렴하고 매트하고 이제품보다 모이스처라이징이 뛰어난 고앤강 자외선차단제가 백배는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넷째, 이틀째 저녁 무렵에는 화이트헤드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성분표 여섯번째 자리잡은 stearyl alcohol이 여드름 유발가능성이 매우 높은 성분이더군요. 샘플만 겨우 3일사용했기때문에 정확히 이것 때문이다라고 딱 꼬집어 말할수는 없겠지만, 가능성이 높은 것도 사실. 이 성분이 든 다른 제품들중 트러블없이 자알 쓴 것도 있으니 이건 피부상태와 타입에 따라 트러블유무도 달라지겠지요. 위니님 말씀으로는 포도씨오일(grape seed oil)도 여드름 유발성분중 하나랍니다.
이 제품의 좋은 점도 물론 있지요. 눈에 자극이 없다는 점, 매트하다는 점(가을, 겨울에도 당김을 전혀 못 느끼시는 지성분들에게 적합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