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의 일본인 친구집에 묵을 무렵 제 화장품 쇼핑이 범상치 못하다고 느낀 친구...저에게 이 제품을 주더군요. 자신은 시세이도 너무 독해서 싫어한다며 (마치 한국인이 아모레를 싫어하듯..)... 거의 새 제품이었습니다.
친구가 너무 선뜻 새 제품을 준것도 그렇고 무거운 유리병에 심플한 스타일...그래서 별로 고맙다고 생각지도 않고 덥썩 받아왔죠... 사실 그녀가 SKII 도 바리바리 싸줄때부터 알아봤어야 하는데...
헉..시세이도 사이트에 들어와보니..이 별것 같지도 않은 로션이 무려 7천엔이나 하는군요... 그리고 좀 더 리서치를 한 결과 이 브랜드는 마치 시세이도의 다른 브랜드인 5S 처럼 미국에 스파와 함께 별도의 리테일스토어를 가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흠..스파브랜드였단 말야?
이 로션은 악건성용의 RR, 그리고 I, II, III, IV, V 로 나뉘어져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사이트를 들어가니 약간 분류가 달라 이 제품의 이름은 모이스춰발란스로 RR이 생략된체 지성단계부터 악건성까지 I, II, III, IV, V, VI 로 되어있더군요...
제가 사용한것은 일본의 IV 였으니 중건성용에 해당합니다. 오옷..저를 놀라게 한것은 이 가볍고 플루이드 젤타입의 유액이 중건성용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전 사용하면서 중지성용쯤으로 생각을 했기때문이지요. 그만큼 사용감이 매우 가벼웠으니까요. 그러나 보습력은 매우뛰어나 피부에 쫀쫀하면서 촉촉한 느낌이 장시간 유지가 됩니다. 그냥 바르는듯하다가 사라지는 수분로션류와는 다른 피부깊숙이 전달되는 수분공급력이 있더군요.
125 ml 에 7만원이다...그냥 국산 로션이 7만원인것을 생각하면 매우 고가이지만 사용양은 50 ml 짜리 외국로션과 마찬가지로 매우 소량만 필요합니다. 전 펌프한번정도의 양으로 얼굴에 충분히 사용을 하니까요. 사용한지 한달이 다되어가는데 이제 1/10 사용하였네요...정말 오래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다른 기초나 메이크업제품들은 디자인이 너무 귀엽군요 (왼쪽은 메베가 아니라 에센스랍니다). 작고 납작한 개울가 돌 같기도 하구요.
그러나 이 구식 동양식 로션병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무겁고 손등에 툭툭 두들겨야한다는 것도..양조절이 힘들다는 것두요...그래서 감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