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엄마는 립스틱 한제품이 맘에 드시면 그 제품만 계속 쓰시는데 마침 사용하시던 브랜드가 국내에서 철수를 하는 바람에 못구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올 여름 외유나간 김에 잔뜩 사오려고 매장에 들러봤더니 그 색이 단종이라더군요.
그래서 고민끝에 구입한 제품이 로고나 립스틱이었어요. 립스틱은 입술에 바르는거라 먹게 될 가능성도 크니까 기왕이면 조금이라도 더 자연친화적인게 좋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실물을 보고 산게 아니라 인터넷으로 주문했기때문에 색상을 정확히 알 수가 없어서 04번 스칼렛 레드(체리빛이 살짝도는 발랄한 붉은 색감입니다), 05번 퓨어 레드(주홍빛을 더해 화사한 붉은 빛이예요.), 07번 마호가니(벽돌색이 섞인 빨강으로 차분한 느낌을 주죠.)를 샀는데요, 그 중에서 엄마가 선택하신건 04번이었고 나머지는 동생과 제가 나눠가졌어요. 색상 선정기준은... 엄마가 주로 사용하시던 로즈계열과 비슷한 색상이 로고나에는 없었고 올가을엔 빨강이 유행이라길래...ㅎㅎㅎ
향은 은은해서 자극적이지 않아요. 색상은 컴퓨터 모니터로 보이는 로고나 국내 홈페이지에서의 동그란 발색사진(그림?)보다는 더 채도가 높고 탁하지 않으면서 차분해요. 발리는 촉감도 부드럽고 단독 사용으로도 색상이 예쁘지만 엄마는 발색이 진하지 않은 로즈계열 립급로스랑 함께 바르십니다. 립글로스를 덧바르면 립스틱 색상위에 발리는게 아니라 두가지의 색상이 서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립글로스의 쉬머나 색상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더군요. 제가 가진 건 07번인데요, 색상자체는 흐리거나 여리여리하지않지만 립스틱을 입술에 콕콕 찍어 바르면 틴트만큼 맑고 투명하진 못해도 비교적 가볍고 투명하게 바르는 것도 가능해요. 처음 바르고 나간 날은 항상 쓰던 틴트인지 립스틱으로 바꿨는지 알지도 못하더군요. 지속성은 다른 립스틱과 마찬가지로 식사하면서 지워지는 정도 이외엔 별 다름이 없네요.
입술을 건조하게 하지도 않고 자극도 없어요. 물론 피부못지않게 입술도 튼튼 입술이라 립제품에 자극 받아본 적이 없지만요. 가격은 9.5유로. 국내 가격(3만2천원)의 1/3을 조금 넘는 수준이고 배송료도 한국에서 물건 받는거보다 더 싼데다 이것저것 함께 산터라 배송료를 1/n해도 국내가격의 절반정도나 되려나...? 그래서 별로 아깝지 않았어요. 근데 한국에서 배송 받으려면 멀어서 배송료가 더 올라가고 간혹 배송용 종이박스가 좀 파손되서 오기도 하나봐요. 거기에 비싼 국내가격까지 고려하여 별 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