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내림이 걱정될 정도로 묽은 제품이 아닌데..이상하네요.
짜면 연고 정도의 질감으로 나오고, 바르고 나서도 촉촉한 로션이 입술에 착 달라붙은 느낌이 좋아서, 전 무엇보다 밀착감이 무척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별다른 색상도 없었고, 암튼 제가 느낀 사용감과 사뭇 다르네요. 저도 샘플 썼는데, 무척 마음에 들긴 했지만..역시 구매하기엔 손이 떨려요. ^^
혹 샘플 받으시고 오래 방치하셔서 살짝 변질된 건 아니었을까요?
핸드크림으로 쓰면 좋아요
guest(lychee) (2006-04-15 00:36:53)
이 제품을 만나기 이전 제가 사용해본 립트리트먼트 제품은 립밤이거나 시어버터였습니다.
립밤은 떨어지고 시어버터는 집 밖에서 쓰기엔 불편하고.
가지고 있는 샘플들을 뒤져보니 이 제품이 나오더군요.
발라보니 입술에 바른 뒤에도 색상 하얗게 드러나고 세럼과 크림의 중간정도 되는 농도로 왠지 입술에 바르고 있으면 주르르 흘러내릴듯 불안합니다. 너무 묽어서 그 위에 립스틱이나 립글로스를 바르긴 불편 또는 불가능에 가깝구요.
"있는 거 다쓰고 새거산다"의 정신으로 파우치 속에 넣고 다니긴 했지만 영~~ 손이 가지않는 물건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 이 제품의 아름다운 용도를 발견하고야 말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핸드크림!!!
제가 주로 사용하는 핸드크림은 록시땅의 시어버터 핸드크림. 이 제품은 수분은 넉넉하지만 유분이 좀 모자란 느낌. 고로 바르면 바로 촉촉하긴 하지만 건조한 겨울과 환절기 앞에서 그 지속성이 오래 유지되지는 않습니다.
또 한가지는 뉴트로지나 노르웨이지안 포뮬라 핸드크림. 손등위에 막을 둘려쳐준 느낌이고 지속성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수분의 촉촉함은 없어서 건조한 손등에 바르면 마른 낙엽 위에 왁스칠한 기분 듭니다.
결론적으로 둘다 2% 부족하다는거죠.
그러던 어느날 외출을 했는데 손을 씻고 핸드크림을 바르려고 파우치를 열어보니 안가지고 나왔더라지요. 뒤적뒤적해봐도 만만해보이는게 이것뿐인지라 그냥 손에 쭉 짜서 발랐는데 일단 수분이 손에 스며들어 거칠음을 없애고 유분이 손위에 막을 둘러서 그 촉촉함이 오래오래~~
저의 첫 반응은 "어허 이 놈봐라!?!"
두번째 반응은 "심봤다아~~~!!"였습니다.
립제품으로서 3ml샘플 두개라면 솔솔찮은 미움을 받으며 오랜 기간 사용되었겠지만 핸드크림으로서 대충 사나흘 칭찬과 예쁨을 받으며 사용되었습니다.
구매요? 물론 안하죠. 정품이 20ml, 4만5천원이거든요. 핸드크림으로서의 양과 가격이 이렇다면 좀 엄하죠?^^ 그래도 제가 원하던 꿈의 핸드크림(원래 립제품이란말야!!ㅎㅎ)을 만났으니 일단 별도장 다섯개 아낌없이 찍어줍니다. 립케어로는 별 한두개정도...?
(제가 이 제품 후기를 쓰게 된 이유는 핸드크림으로서 맘에 들었기때문이니 제목 옆에도 그 기준으로 별을 달았어요.^^)
덧붙임
주르르 흘러내렸다는게 아니라 그럴듯이 불안하다고 썼어요.^^
후기에 쓴대로 밤을 쓰다가 로션타입을 쓰니 그런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말라붙은 입술을 촉촉하게 만들려면 하얗게 보일 양만큼 발라주는게 더 적절했구요. 제품 설명을 보면 아침 저녁 모두 사용가능하다고 하지만 아침에 필요한만큼 많이 바르면 제품 색상이 드러나고 묽은 성상의 제품을 두껍게 바른 위에 립스틱을 덧바르기는건 립스틱의 밀착력을 확실히 떨어뜨리지요. 반면 손등에 바를 땐 같은 면적에 그렇게 많이 바를 필요가 없었구요. 제겐 밀착감보다는 퍼짐성이 더 확실하게 와닿았답니다.
아마도 tq317027님은 저보다 훨씬 입술이 촉촉하신가봐요. 적은 양으로도 충분하시니 발랐을 때 제품 색상도 드러나지 않고 착 붙는 느낌도 많이 받으시구요.
개인적인 조건이 다르니 사용감도 각각 다른거 아닐까요?^^
화장품은 정품이던 샘플이던 구입하거나 받은 날짜를 적어서 검정색 쇼핑백에 담아 덥지않은 곳에 보관하고 받은지 6개월 넘은 샘플은 사용하지않고 모두 버리니까 변질되었을 가능성은 좀 낮지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