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제품에 눈독을 들이는걸 안 저의 언니가 작년에 선물해준덕에 사용중입니다. 60ml에 가격은 미화90불이더만 홍콩에선 880불... 우리돈으로 11만5천원정도에 구입했군요.
이 제품의 특징이라면 지용성화된 비타민C가 15% 로 수용성 상태보다는 좀더 안정화되어있다는 점이라네요. 그래서 제품 상자에 떡하니 씌인 유효기간이 2년도 더 남았을 때 구입한 저는 다른거 다 쓰고 써보리라 방심했지요. 그런데 올 9월. 그러니까 유효기간을 딱 1년 남기고 제품을 개봉한 저는 피눈물 주르르~~~ 내용물의 색상이 갓익은 된장의 그 밝은 황토색이지뭡니까. 원래 색상은 금빗도는 미색! 눈물 닦아내고 산화된 부분을 퍼내기 시작. 7ml 크림 샘플통을 가득 채우고서야 제 색상이 나타나더군요. 고로 아무리 구하기 어려워도 쟁여두기 제외 대상 1순위 제품 등극!되시겠습니다. 산화된 것도 차마 버리지 못하고 몸에 발랐습니다. 일단 개봉을 했으니 산화 속도는 더 빨라지겠지요. 양과 가격을 좀 조정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발림성 좋습니다. 에스티로더의 아이디얼리스트를 발랐을 때와 유사한 매끈매끈 피부 촉감도 느껴지고요. 단, 두껍게 바르지 않아도 나중에 얼굴을 만지면 밀립니다. 밤에 쓰는 제품이니 화장할 일이 없어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잠자며 뒤척이는 동안 베개가 누렇게 물이 들지요. 물론 얼룩은 빨면 지워집니다. 향은 비타민의 톡쏘는 향과는 거리가 먼 은은한 향이 납니다.
또 하나의 특징. 글리콜릭 산이 들어있습니다. 아하에 민감하신 분은 피하심이 좋겠지요. 다행히도 제 피부는 둔감한 편인지라 자극도 없고 여드름 유발도 없습니다. non-acidic이라서 간혹 생기는 여드름 상처 위에 발라도 다른 비타민 C 제품과는 달리 쓰라림같은 것도 전혀 없구요. 비타민 C 제품을 써보고 싶으신 여드름동지분들께 추천!
제품 효과는 두 달반째 사용하고 있는 현재. 이전에 비해 피부톤이 고르다는 점을 가장 크게 꼽을 수 있어요. 사용 시작 열흘정도만에 늘 피부 나쁘다고 놀리던 남동생이 "어! 피부 좋아졌네~~!"라고 한마디 던졌답니다. 물론 붉은 여드름 흉터가 드라마틱하게 사라진다던가 하는 건 절대 아니지만 얼굴이 전체적으로 맑아졌어요. 그걸 가장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방법을 바로 화장! 이전과 같은 파운데이션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드름 자국은 덜 보이고 피부가 더 깨끗하게 표현되요. 건조한 요즘이지만 정 귀찮으면 세안후 이거 하나만 바르고 자도 당긴다는 느낌이 없어 편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C Ester가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성분중 하나라는데 피부가 나 덜 늙고있어~~라고 말하는 것도 아니니 잘 느껴지지는 않네요.
다른 비타민 C제품은 셀렉스C 페이드 어웨이 젤과 헬레나 루빈스타인의 포스 C 프리미엄 10% 커스토마이즈드 컨센트레이트를 사용해봤는데 페이드 어웨이 젤(바르면 따끔따끔하고 끈적해요)에 비하면 자극과 사용감면에서 포스 C 프리미엄 10%(작은 병에 들었지만 오픈하면 2주이내에 사용, 저는 2주 이내에 한병 다 못써요)에 비하면 유효기간이 더 여유롭다는 면에서 이 제품이 더 비교우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 사용하고 나면 또 쓰고 싶을 것이 분명하나 모든 비타민 제품이 그러하듯이 또한 이 브랜드 제품이 그러하듯 가격이 역시 문제입니다. 다른 제품에 비하면 가격 대비 용량이 훌륭하긴 하지만 이건 장점이자 단점이 되겠네요. 산화 속도 이상의 스피드로 제품을 모두 사용하긴 좀 어렵지 싶거든요. 저녁마다 크림통을 열어보면 표면이 어제보다는 진한 색으로 살짝 변해있어요. 아깝긴 하지만 얼른 다 쓰려면 동생이랑 함께 사용해야겠어요. 이런 점과 피부위에서 밀린다는 단점으로 별 한개 뺐습니다만 전 이 제품 맘에 듭니다.
( 2 vot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