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얼굴도 난리지만 얼굴과 함께 두피도 심기가 매우 불편하셔서 샴푸선택도 좀 신중해 지네요. 고시공부하는 제 친구들은 남녀불문하고 모두 탈모로 고민해서 언제나 샴푸를 뭐를 쓰는가 어디 샴푸가 좋은가로 토론을 벌이곤 하는데..(-_-;; 별나죠?) 그중 아베다 샴푸는 대게 세정력은 별로이지만 순하고 부들부들하다는 평을 받고 있답니다.
순하다는 말에 혹해서 아베다 매장에 뛰어가서 샴푸를 보여달라고 했는데 그게 실수였어요..-_ㅠ 페수에서 후기를 읽고 가는거였는데;;; 하여간 요즘 아베다는 완전히 아줌마 브랜드로 방향을 바꿨는데 젊은 남자 직원들이 많더군요. 사실 언니 점원들에게야 이거저거 물어보고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고 하면 상큼한 미소로 이거저거 들어주곤 하는데 남자점원은 여간 불편한게 아니더군요. 샴푸 추천해달라고 하면서 두피가 가렵고 세정력은 그냥 너무 강하지 않은(러쉬의 빅에 크게 데였기 때문에) 두.피.용. 샴푸를 달라고 주문을 했는데 남자점원이 띡 이샴푸를 권해줬습니다.-_- 나름 영어로 쓰여있는걸 살짝 열심히 읽어 보았는데 전혀 두피얘기가 없었으며, 그저 자외선으로 손상된 머리나 칼라 들어간 머리를 보호해준다고 하는 샴푸길래..
"두피용 샴푸를 원하는데요?"라고 소심하게 한마디 했지만 이게 두피용이다하고 벅벅 우기시는데 도리가 있습니까? -_- 그냥 받아왔습니다..-_ㅠ 말들어보니 요즘 아베다에서는 맛난 차도 준다던데(무려 한봉에 천원짜리) 그런것은 보지도 못했지요. 다만 마지막에 자기도 너무 그냥 강요했다는걸 알았는지 미안한 얼굴로 비누한개 던져주더군요.-_ㅠ 전 여자점원이 좋아요..;; 아베다에 좀더 여자점원을 두어 주셔요!!!
홈피에는
모발의 색상이 선명하게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부드럽게 클렌징 해 주면서 염색이나 화학처리로 인해 손상된 모발을 보호해 주는 데일리 색상 유지 샴푸로 실크와 같은 부드러운 감촉과 윤기를 주고 최고의 보습력을 제공합니다. 천연 자외선 차단제와 항산화제가 자외선과 외부 유해 환경으로부터 모발을 보호해 줍니다.
이라고 나와있더군요. 전혀 두피와 관계 없어보이는 이 샴푸는 라벤더랑 시나몬이 주성분인만큼 살짜쿵한 라벤더+허브풀(?)냄새가 난답니다. 풀냄새를 좋아하는 저는 꽤 마음에 들어요. 적은양으로도 거품이 잘나고 샴푸할때는 꽤 좋네요. 하지만 염색 손상용 샴푸답게 세정력이 매우매우 떨어집니다. 그래서 굳이 린스가 필요없을 정도로 샴푸할때 머리가 부들부들 하고 이건 말리고 나서도 계속 그러네요. 그리고 그러면서도 볼륨을 살려준다는건 꽤 칭찬해줄만한 점이에요.
하지만 세정력이 정말 없어서... 지성이시면 금새 머리가 끈끈해 질수도 있을듯해요. 저는 두피는 잘 모르겠지만... 머리자체는 그렇게 금새 기름이 돌진 않거든요. 그래서 견딜만하긴 한데... 두피는 금새 가려워지더군요. 저한테 잘 안맞아요.;
전체적으로 염색, 자외선 등에 손상되어 거친 머릿결을 살려줄 샴푸로는 적절하지만 딥클렌징을 가끔 해주어야 겠어요. 하지만 저한테는 맞지 않네요. 왜 쌩뚱맞게 이런걸 골라줬을까요? -_- 그 남자직원에게 제품교육 새로 시켜야 되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