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용량 및 가격 :
펌프 타입의 유리병이구요, 100ml에 75000원입니다. 로션 치곤 비싸죠. 대신 아주 오래 씁니다. 저 펌프가 절대 허접하지 않아서 맘먹은 대로 용량 조절이 가능합니다. 손가락으로 살짝만 두드리듯 하면 아주 조금 나오고, 꾹 누르면 많이 나오고 하는 식입니다. 갑자기 너무 많은 양이 나와버려서 처치곤란이거나 하는 경우는 아직까진 겪어보지 않았습니다.
색상과 제형 :
연한 녹색의 로션 타입입니다. 캐롤프리스트의 모든 제품은 성분표가 다 공개되어 있는데, 보니깐 색소를 사용했다는 말이 없습니다. 가령 분홍색의 제품에는 연지벌레 추출물로 만든.. 이라고 명시되어 있는데, 이 제품에는 그런 말이 없거든요. 그렇다면 저 녹색은 아보카도 오일의 색깔이란 게 분명합니다. 아보카도 오일은 진한 녹색으로 영양분이 풍부하고 피부 재생 효과가 탁월하여 건성이나 민감성 피부를 위한 제품에 주로 사용되는데, 색깔이 저 정도 나올 정도면 제법 들어있다는 말 되겠습니다.
향은 레몬그래스 특유의 약간 무거운 새콤한(말이 꼬이네^^) 향이 납니다.
이 제품은 정상피부, 지성피부, 예민하거나 문제성 피부, 여드름 피부용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러니깐 아주 건성피부만 아니라면 다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겠죠.
사용감 :
적은 양으로도 잘 펴발라지며 흡수력이 놀라울 정도로 빠릅니다. 저는 세안 후 아무것도 안바르고 5분만 있어도 얼굴에서 손가락이 마구 미끄러질 정도로 기름이 많이 나오고, 뿐만 아니라 저녁때쯤 되면 얼굴에서 기름 산화하는 냄새가 날 지경이거든요(아우 지저분.. =.=). 그래서 산뜻하면서도 보습효과가 좋은 제품을 선호하는데, 이 제품을 바른 후면 번들거리기 시작하는 현상이 평소보다 상당히 늦게 나타납니다. 호호바 오일에 피지 조절과 산화 방지 기능이 있어서인지, 화장하고 나서도 번들거림이 많이 줄었고 저녁이 돼도 얼굴에서 냄새가 안나네요.^^;
그리고 자외선 차단 기능은 없지만 메이크업베이스 기능이 있어서, 이것만 바르고 SPF지수가 있는 파운데이션을 바르면 화장이 잘 먹을 수 있도록 피부를 정돈해줍니다. 지성피부라면 밤에도 이것 하나만 발라도 무리 없습니다. 대신 건성이라면 위에 크림을 덧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상당히 매트하거든요. 메베 기능이 있다는데 밤에 발라도 되느냐. 현명하신 페수 식구들은 메베 기능이란 게 착색 기능을 의미하는 것뿐 아니라 수분과 윤기를 공급하고 피부를 정돈해주는 효과도 의미한다는 걸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래서 밤에 바르면 다음날 아침에 얼굴이 한결 보송보송해져 있는 걸 느끼실 수 있을지도. (물론 이건 저같이 엄청난 지성피부한테는 해당사항 없습니다.)
총점 :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오래 쓰고 4계절 내내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제 얼굴의 기름기를 눈에 띄게 줄여줬다는 점에서 그냥 만점 줄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