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를 강조하려는 건지 병 용기도 불투명합니다. 나머지는 쉬어 글로우랑 똑같고요.
색상은 펀잡입니다. 살짝 붉은기가 들어간 옐로우-피치 계열의 색이예요. 정말 자연스럽게 (턱-목 경계가 나지 않게) 표현하고 싶으신 21호나 23호 분들에게 맞을 듯.
쉬어 글로우가 지성이 부담없이 글로우 메이크업이 가능하게 한다면, 쉬어 매트는 지성이 기름기 없는 피부! 를 연출하기에 최고입니다. 반 겹 정도만 얇게 발라줘도 피부결이 실키해지면서 보통 피부를 만질 때 그 질감이 나요. (저는 이걸 주변분들에게 영업할 때 "가짜 피부"를 만든다고 했습니다)
세팅이 꽤나 빨리 되는 편이라고 하는데 저도 여기엔 살짝 동의합니다. 오래 놔두면 블렌딩이 잘 되진 않아요. 하지만 손으로 얇게 찍어바른 다음에 빨리 휘휘 발라주면 싹 먹는다고 해야 하나요, 그렇게 되면서 피부에 달라붙습니다. 이래서 브러쉬로 바르는 것보단 저는 손으로 바르는 걸 선호합니다. 브러쉬로 바르면 손보다 퍼포먼스가 못해요. 뭐 이건 쉬어 매트나 글로우나 다 같아요.
느낌은 말했듯이 최고입니다. 나스의 "매트"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것들이 다 이런지는 모르겠지만 매트하다고 해서 에스티 로더 더블웨어처럼 지성인 제 뺨을 조이는 느낌이 들지 않고 그냥 편안하게 감싸줘요. 그냥 커버시 피부의 기름만 살짝 먹어서 보송하게 처리하는 느낌으로요. 표정을 지을 때 땅기는 느낌 없이 주름에도 끼지 않고 부드럽습니다.
지속력도 괜찮은 수준입니다. 바르고(+파우더 세팅 하면) 나면 코 빼고 나머지 부분은 거의 10시간동안 붙어있더군요. 물론 커버력은 거의 없어지지만 홍조 보정 같은 색보정은 계속 하고 있는 그런 상황. 그래도 '완벽한 커버'는 대개 6시간이 피크입니다. 코 같이 기름이 샘솟는 곳은 3시간 정도 완벽하게 커버를 하는 정도. 무너질 때는 저에겐 양호하게 무너지는 편입니다만 이건 테스트하시고 판단하셔야 할 듯.
하지만 이거, 세팅이 빠르지만, 매트하지만! 묻어납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어요. 휴지를 대고 싹 스치면 묻어나는 게 보여요. ㅜㅜ 그래서 얼굴 잘 안 건드리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확 얼굴에서 지워지는 것마냥 묻어나는 건 아닌데, 옷 같은 데 스치면 티날 정도로만.
게다가 쉬어 글로우와 쉬어 매트 둘 다 가지고 있는 저에겐 두 제품의 퍼포먼스가 비슷해요. 저는 쉬어 매트를 조금 더 선호하지만, 쉬어 글로우와 매트의 기능이 겹쳐서 두 개 다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달까요. 그러니까, 쉬어 글로우나 쉬어 매트나 글로우/보송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은 같은데, 글로우가 커버하는 영역 (건중지성 다 쓸 수 있죠)이 매트의 커버영역 (중지성용)보다 좀 더 넓기에 매트를 살 이유가 좀.... 없어요.
이런 좀 그런 -_-; 것들 때문에 반 개는 깎습니다만, 확실히 저에게는 평생 누울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