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가 좋아서 호기심에 구입했습니다. 거꾸로 서 있는 딱딱한 플라스틱 튜브입니다. 지금은 당연히 잘 나오는데 다 써 갈 때 즈음해서는 이 딱딱한 용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쓰기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기도 하군요. 60ml고 인터넷에서 9000원 정도에 샀어요.
우선 조금 신기한 제품입니다. 지금까지 수십가지 선블록을 써봤지만 이런 질감은 없었어요. 그냥 로션을 바르는 것 같다, 싶은 선블록도 여럿 써봤지만 그런 제품들조차 특유의 '선크림 스러운' 사용감이 분명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그렇지가 않아요. 누가 말해주지 않으면 정말 선크림인 줄 모를 겁니다. 어떤 질감이냐면, 국산 브랜드의 건성용 에센스? 딱 그런 질감입니다. 백탁 전혀 없고, 얼굴에 막을 씌우는 느낌도 전혀 없고, 시간이 지날수록 얼굴에 조임이 느껴지는 불편함도 없습니다. 근데 이게 또 SPF50이란 말이죠. 자외선 차단지수에 조금 의심이 갈 정도로 우수한 사용감입니다.
그렇다고 이게 굉장히 완벽한 제품이냐면, 그건 또 아닌 것 같네요. 선크림 특유의 역한 향이나 불편한 사용감 같은 건 전혀 없지만, 번들거립니다. 그게 선크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번들거림이 아니라, 30~40대를 타깃으로 한 건성용 모이스처 제품을 바른 듯한 번들거림 입니다. 건성인 분들에게는 굉장히 좋을 것 같지만, 전 지성이라 조금 당혹스러웠습니다. 조금 기다린다고 해서 그런 기운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라, 결국 아침에는 티슈로 누르고 그 위에 메이크업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피부위에서 금방 녹아내려 없어질 것 같다는 조바심도 듭니다. 건성피부에 메이크업을 전혀 하지 않고 선크림만 바르는 분들에게 최고의 제품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백탁있고 매트한 제품이 위에 메이크업 하기는 차라리 쉬운 것 같아요. 적어도 금방 세팅은 되니까요.
정량을 발라도 무겁지 않아요.
guest(kisoon75) (2009-02-26 13:06:23)
자차지수
PA 지수는 낮지만 사용감이 너무 좋아서 바세린 인센티브케어의 선로션을 포기할 수 없었는데.. 햇살이 따가와지는 봄이 오니 차단지수가 좀 더 든든한 녀석이 필요하던 차에.. 우연히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페수에 후기가 단 하나 올라와 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괜찮은 평을 믿고 말입니다 ^^ 예상외로 대박입니다. 우선 차단 지수가 무척 든든합니다. 50에 +++인데 뭘 바랄까요 ^^
사용감
보통 40이 넘어가면 사용감에 있어서 문제가 많은데 이 제품은 정말이지 정량을 다 바를 수 있더군요. 성상은 실리콘 베이스의 수분젤 느낌입니다. 매우 가볍고 산뜻합니다... 바르다가 이거 정말 50 맞아 하며.. 케이스를 확인해 보았다죠.. 저는 우선 손바닥에 정량을 짜두고 소량씩 취해 덧바르는 식으로 자차를 바르는데요. 쏙쏙 스며들어서 아주 가벼워요 류는 아니고 점점 빌드업되는 느낌이 드는데도 갑갑하지가 않네요. 다 바르고나면 약간의 번들거리기는 하나 무겁고 컨트롤하기 힘든 그런 번들거림은 아니고 파우더로 살짝 마무리해주면 쉽게 잡히는 정도입니다. 바르고 오래 있어도 기름이 많이 돌거나 피부 아래가 당기거나 하지 않고 하루종일 피부가 편안합니다. 덧바르기도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뭉치지도 않고 그냥 아침에 세안하고 처음 바를때와 다를게 전혀 없어요.. 사실 덧바르기가 정말 중요하지만 뭉치거나 갑갑해서 소홀해지기 쉬운데, 그런 걱정을 날려주다니.. 고마운 자차입니다. 사용감에 있어서는 정말 "10점 만점에 10점"입니다. (써본 자차 중의 거의 최고가 아닌가 기억을 더듬어보고 있는 중입니다)
피부 표현
백탁은 정말 서운하리만큼 없습니다 ㅎㅎ 바세린 인센티브는 적정량을 발랐을 때 살짝 백탁이 생기면서 피부톤을 정리해주는 효과가 있는데 이 녀석은 그런 맛은 없네요. 어느 정도냐면 그냥 피부에 덮어 놓는다는 느낌으로 퍽퍽 발라 놓아도 티가 나지 않을 정도예요. ㅎㅎ 단 피부를 매끈하게 보이게는 해줍니다. 그러나 매끈한 그 표면에 파운데이션을 바르기는 쉽지 않더군요. 전 요즘 RMK 제품을 사용하는데 약간 겉도는 느낌이 드네요. 무리해서 바르다가는 애써 발라 놓은 자차를 긁어내는 느낌이 듭니다.
가격과 용량
60밀리에 1만원대 초반이면 구매 가능합니다. 바세린 인센티브 선로션에 비하면 너무 비싼 가격이지만 그래도 가장 비중을 두고 있는 화장품 제품군이 자외선 차단제인 저에게는 한통에 1-2 만원은 용서됩니다. ^^ 게다가 이 정도 사용감의 자차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재구매 의사
정말 정말 마음에 드는 자차를 만났습니다. 100% 재구매.. 당분간 정착하려합니다. 배송료 때문에 몇 개 사재기 못한게 아까울 따름입니다.
파데가 잘 발리네요
guest(datura) (2008-06-05 11:37:49)
선크림은 아주 저렴한 것을 사 퍽퍽 쓰자는 주의인데, 그 위에 메이크업을 하게 되면 또 지속력 등도 고려해야 되더군요. 전 여름에도 파데는 꼭 바르는데 제가 써 본 저렴한 것 중엔 피부 표현이 그닥 예쁘게 되는 게 없었어요. 해서 제 기준으론 선크림치고 약간의 가격이 있음에도 구입하게 됐습니다. 테스트 해 본 결과 성상이 한여름에 써도 만족스러울 것 같았거든요.
성상이 약간 특이한데요, 로션과 크림의 중간 정도인데, 펴 바를 때 찰싹 달라붙는 것이 실리콘의 기운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확실히 위에 파데를 바를 때 매끈하게 잘 펴발리지만 피부 트러블이나 모공 확장이 걱정되기도 해요. 물방울이 맺힐 만큼 확실한 워터프루프는 아니지만, 제품명으로 보나 땀 났을 때 보면 흉하게 지워지진 않는 것으로 볼 때 워터-레지스턴트 정도는 되는 것 같고요. 자차지수가 든든하고 은은한 사과향도 좋습니다.
다만 별점을 빼는 건, 모양이 영락없는 수정액 자차라 철썩같이 믿고 샀는데 그게 아니라서 약간의 배신감(?) 때문입니다. 단종된 이니스프리 자차처럼 요즘 저렴하고 쓸 만한 수정액 자차를 찾아보기 힘들어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