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오는 뚜쉬 블러시 타입의 하이라이터가 아니라 구형, 그러니까 맥 미네랄라이즈처럼 구운 블러시 형태의 하이라이터 후기입니다.
밝은 골드를 기본으로 핑크, 살구, 화이트 등의 색상이 약간씩 마블링 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브러시로 대충 섞어서 바르는 방식이죠. 실제 마블링 되어 있는 색감은 전혀 느끼지 못하겠더군요. 제 피부에선 살짝 골드 펄감이 느껴질락말락하는 아이보리 쉬머였습니다.
먼저 제 개인적 취향을 말씀드리자면 하이라이터는 모공을 강조하지 않을 것(이 점에서 바비 쉬머브릭들은 대거 탈락입니다), 바른 티가 어떤 형태로든 날 것, 얼굴에 입체감과 윤기를 줄 것, 어색한 광선은 안 쏜만 못하므로 자연스럽게 피지와 녹아 엉겨서 내 피부 같은 광선만 남길 것 정도겠군요. 이건 다 모공 큰 지성 피부의 비애를 제품에 떠넘기는 수작입니다. 하긴 뭐 모공 눈에 띄지 않는 뽀얀 모찌 피부라면 2천원짜리 화이트펄 섀도를 대충 발라도 눈부시게 마련이지요.
제 기준에 가장 만족스러운 하이라이터는 현재까지는 에스티 로더 골드브릴입니다. 그 다음 순위 정도가 새틴과 요 녀석, 루나 하이라이터죠. 골드브릴과 새틴이 젖은 듯한 광택으로 사랑받고 있다면 루나 하이라이터는 또렷한 입체감이 장점입니다. 전 이 제품을 두툼한 아이섀도와 하이라이터 겸용 브러시(일본에서 아주 싸게 구입한 제품이죠)를 이용해서 콧대와 코끝에 전체적으로 터치해주는데요, 그러면 확실히 또렷하게 코가 살아납니다.
눈썹뼈에 하이라이트 주기에도 무난하고 C 존의 입체감을 부각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이 제품은 젖은 듯한 광택이나 물광 효과는 아니고 확연히 파우더리하기 때문에 조금 퍽퍽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엔 라네즈 브라이터보다 훨씬 더 이뻤어요. 색상도 상당히 화사하구요. 매트하고 조금 어두운 느낌의 블러셔 위에 한번 쓸어 줘도 괜찮습니다.
단단하고 양도 워낙 많아서 언제 다 쓸 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골드브릴과 번갈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네요. 가격도 저렴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