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내가 다녀왔던 여행지에 다시 가고싶을 때가 있어요.
말도 못할 만큼 이집트가 가고싶다거나 터키의 에크멕이 먹고싶을 때.
떼제의 소박한 식사가 그리울 때. (어찌 다 먹는 것과 연관이..)
게으른 저는 그럴 때만 사진을 찾아서 보고, 여행기를 씁니다. ^-^;;
얼마 전에는 이집트가 그렇게도 가고싶었어요.
특히 까만 사람들이 많던, 이집트 남부의 아스완.
수크(시장)가 너무나도 활기차고 사람들이 북적이던 그 곳으로.
사진을 찾아보니
아쉽게도 이집트 사진은 다합에서 다 날려버렸기 때문에 별로없더군요.
그 중에 찾아낸 사진.
바로. 나일강 위에서 펠루카를 탈 때 찍었던 사진입니다.
나일강 위의 펠루카.
아마도 이집트를 여행하는 사람들 100이면 100.
꼭 하고싶은 것에 속할 거라고 생각해요.
나일강은 지도상으로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데
상류에 속하는 아스완에서 펠루카를 타기로 결정.
나일강변으로 나가면 수많은 호객꾼이 따라붙어 펠루카를 타라고 하지요.
그 중에서도 우린 투어리스트 인포에서 추천을 받은
캡팅 와싱턴.을 찾아 헤맸어요.
무슨무슨 레스토랑을 찾아가서 물어보면 된다는데
그 레스토랑을 가는 길에 만나는 호객꾼은 수백명.=.-
힘들게 만난 캡틴 와싱턴은 무지 멋진 사람이었어요.
큰 키에 까만 피부. 중후하고 돈도 많아보이는(ㅋ)
-농담으로 부인이 셋이라고 막 그랬는데.
전 그걸 진짜 믿고...후후
어쨌든 캡틴 와싱턴의 펠루카로 2시간의 투어를 결정했지요.
시간만 많다면 펠루카를 타고 나일을 올라 에드푸로 가는 일정을 택하고싶었으나...시간과 여유가 되질 않았어요.
다음에 이집트에 가게된다면 꼭 해보고싶은 것 중 하나.
좀 위험하다고는 하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유유히 흐르는 나일.
그 속에 있다는 무서운 기생충(-.-)
유쾌하고 까만 누비안 선원(이집션이 아니라고 강조하는 누비안들..)
펠루카 위를 깡총깡총 뛰어다니고 햇빛 받으며 누워있고 돛을 만지고.
오직 바람만으로 움직이는 펠루카는 그 자체만으로도 참 멋스러웠어요.
아, 그리운 펠루카. 그리고 이집트.
걸레빵 에이시부터 사기꾼 이집션들까지 전부다 그리워요.
진짜 마약같은 중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