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경유해서 로마 들르는 여정이라 파리에서는 단 하루밖에 시간이 없었어요.
그런데 눈 때문에 인천에서 비행기가 두세시간 늦게 떠서 파리에 들르는 가장 큰 목적이었던 '랑트르코트 드 파리'에서의 점심식사를 포기하고 예약해둔 '바토 파리지앵' 디너크루즈를 타러 갈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런데! 바람이 세서 운항을 할 수가 없다는 거에요.ㅠ.ㅠ
다음날 와도 된다고 하는데 우리에겐 다음날이 없기 때문에-_- 정박한 채로 저녁식사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항 도착하자마자 숙소에 짐 놓고 바로 달려온데다, 한국시간으로 새벽에 시작해서 아침이 되어서야 끝나는 식사라 피곤하고 졸려 죽는줄 알았습니다. 에펠탑 아래에서 눈도 내리고 손님이 별로 없어 오히려 분위기는 더 낭만적이고 좋았는데 말이죠. 음식맛도 기가 막히게 좋았지만 너무 졸렸어요ㅠ.ㅠ (그런데도 와인은 두 병을 마셨네요)
거의 우리가 전세낸 분위기 -_-;
가재와 무슨 버섯이 들어간 수프입니다.
푸아그라와 살구소스(?)
푸아그라를 처음 먹어봤는데 살살 녹았어요ㅠ.ㅠ
송로버섯을 얹은 블랙앵거스 스테이크
남편은 뭔가 짜장맛-_-이 난다고 했는데, 전 독특하고 맛있었네요.
다만 미디움아닌 미디움레어로 하면 더 나을뻔 했어요.
졸려서 미처 다 못먹고 나온 초콜릿무스;;
파리에서의 여정이라곤 이게 다네요-_-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은 이번 여행이 10점 만점에 10점이었답니다.
로마에서의 3일이 너무나 좋았기 때문이죠!
담번엔 로마사진 올려볼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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