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잡지를 보면 스킨케어부분에 피부과전문의들이 자주 얼굴을 비칩니다. 메디컬적인 조언 (기미치료, 여드름치료,기타 피부질환..) 에서부터 화이트닝, 클렌징, 안티에이징관리까지....마치 최근의 피부과는 피부과의사가 상주하는 고급 스킨케어살롱이란 느낌마저 듭니다. -_-;; 게다가 요즘엔 각 피부과마다 자신들의 브랜드가 붙은 화장품을 판매하는 것이 유행처럼 되어있지요. 소비자들은 "피부과 의사가 만든 화장품" 이란 것에 이것은 일반 화장품들과 뭔가 다르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가지고 구입을 하기도 하구요...흠.. 그러나 과연! 피부과 전문의들은 많은 여성들의 beauty crisis를 책임질만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것일까??? 하고 의문을 품게 됩니다.
에스테티션과 피부과의사와의 관계
실제로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피부관리사와 피부과의사와의 관계는 썩 좋지 못한 껄끄러운 관계였습니다...일종의 밥그릇 다툼이 존재하니까요. 지금이나 그 당시나..우리나라에는 피부관리사 자격증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피부관리사가 여드름을 짜는것은 불법의료행위에 해당합니다. 10 여년전 한 피부과 의사가 나와서 그러더군요. 피부관리실에서 여드름관리를 받는건 아주 위험하다. 그 사람들은 파마나 말아야지 (피부관리사보러 파마를 하라니..이런..-_-++) 어디 피부를 만질려고 하는가...등등.. 피부관리사들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지요...여드름약은 피부를 다 죽인다..한때뿐이다..피부를 생각한다면 피부관리실에서 여드름관리를 받아야한다...
그러나...이제는 피부과에 스킨케어룸을 갖추는 것은 거의 일반화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피부과에의한 에스테틱살롱의 흡수통합이라고 할까요? 기미관리, 여드름관리시 몇몇 박피, 레이저치료등은 피부과 의사들에 의해 이루어지지만..30분이면 되는 라이트필이..1시간 30분이 되는 "스킨스케일링 관리" 로 이름붙여지면서 십수만원을 홋가할때...그 대부분의 돈들어가는 관리 (딥클렌징, 비타민 C 투여, 벨벳마스크..) 들은 10수년전부터 해왔던 단순 미용관리일 뿐입니다. 병원의 전문의를 거쳐야하는 것과는 아무..상관이 없는..고졸, 전문대졸의 피부관리사들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지요. -_-;;;
거기다 마치 "물약" 인것처럼 판매되는 화장품 레벨의 AHA, 비타민 C 용액들..관리실용 덕용 사이즈제품을 약통에 덜어파는 것은 이제 너무나 일반화된 일이지요. 이제는 피부관리실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이제병원이 화장품 장사한다." 며 불만의 소리가 높지요..넵..여전히 밥그릇싸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피부과 의사들의 무지
가끔 TV 에 피부과의사들이 나와 화장품은 이런걸 사용해서 요렇게 관리를 해보시구요...라면서 컨설팅을 하는 모습을 보면 저는 실소를 금할 수 없게 됩니다. 피부과가 브랜드화되고 나서 제가 목구멍에 풀칠을 하기위해 종종 하는일 가운데에는 피부과판매용 화장품 기획을 한다던가...피부과 전문의의 미용관련 책자의 고스트라이터로서 스킨케어파트를 집필하는 일입니다. -_-; 그러면서 몇몇 피부과 전문의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모두들 강남에 내노라하는, 삐까뻔쩍한 피부과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지요...그들과의 대화의 단편을 정리하자면...
의사B: 아니 위니씨가 기획한 클렌징제품은 왜이리 많죠? (많긴...클렌징 로션, 오일, 젤, 파우더..정도 였습니다) 위니: 피부타입에 따라 제형이 달라지는 것이 좋고, 각질제거를 위한 제품, 민감한 피부를 위한 순한 클렌저등의 클렌징성분의 강도조절이 필요하며...단순한 스텝으로 최상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 의사B: 그냥 비누로 세수 2번 하면 되는거 아닙니까? 위니: -_-;;;;;;;;; 아..비누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현재 전반적 추세가 비누는 잘 안쓰는 편인데..왜 여전히 "여드름비누" 란 식으로 병원에선 비누를 선호하죠? 뭐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의사B: 그냥 비누하나 던져주고 그걸로 씻으라고 하면 군말이 없으니까요...다른것들은 설명하기 어렵잖아요..내가 뭐 아는것도 아니고..하핫.. ->결국에 위니가 제안한 클렌저들은 대다수 기각되고 클렌징 크림과 무스타입 폼클-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클렌저제헝입니다..세정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기때문에- 으로 결정되었다는... 획기적인 클렌저타입이라는 자화자찬과 함께 (이보세요..클린앤클리어에서 나온게 몇년전인데...비오템, 아덴..흔하고 흔하다구요.. -_-;;)
의사 C: 위니씨가 제안한 안티링클제품말이야..레티놀..이제 한물간거 아닌가? 위니: 네..요즘엔 코엔자임 Q10 이 뜨고 있는 편이지만 (약간 가시를 넣어서) 원장님께서 환자분들에게 일일이 설명하시기 힘드실까봐..설명이 필요없는 레티놀이 가장 무난하지 않을가 생각했습니다. 의사 C: 코엔자임 Q10? 그게뭐요? 위니: 요즘 가장 뜨는 성분중 하나로..어쩌구..저쩌구... 의사C: 몰라요..들어본적 없어요..걍 레티놀로 갑시다..(-_-;;)
의사E: 화장품도 되게 복잡하군..순서는 어떻게 되는거죠? 위니: 토너다음에요...세럼을 바르구요.. 의사E: 토너? 위니: 스킨로션이요...그리고 다음단계로 세럼을 써주고, 피부타입별로 중지성은 로션을, 건성은 크림타입을.. 의사E: 아..머리아프니까..컨닝페이퍼하게 피부타입별로 뭘 팔아야하는지 책받침처럼 코팅해서 만들어줘요..반드시 팔아야하는것과..옵션으로 파는거 색깔로 표시해서요...셀X스C 는 그런거 잘 만들어주더만....(-_-;;;;;) -> 의사선생님이 권한다고 화장품 덥썩덥썩 사지 마십시오..그 사람들도 자기들이 뭘 파는지 모르니까요...-_-+
의사 F: 샴푸는 알칼리성인가요? 산성인가요? -> 그 의사분...그 피부과내에서도 모발클리닉 담당의였습니다..-_-;;;;
하루는 피부과에 미팅때문에 가니 의사샌님..바쁘시더군요...TV 출연때문에 피부과안의 관리사에게서 피부관리 실기테크닉을 전수받아야했기때문입니다...그리고 나서는 TV 에 나와서...시청자들에게 정확한 피부관리법을 가르쳐주는....피부과전문의..운운하면서 나오겠지요...-_-;;
저 역시 제가 고스트라이터로 참여한 피부과전문의 미용책자로 인해 그 "집필진" 들이 TV 에 출연하게 되었을때...한참을 예상 질문집을 만들어..출연하게 될 분들에게...이런 질문이 나오면..이렇게 답변하세요...라고 트레이닝을 시킨 경험이 있습니다..-_-;
한마디로 말해서...피부과 의사들은 "피부의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교육받고..그것을 행하는 사람들이지..피부를 만진다고..여러분의 미용적 지식욕구를 충족시켜줄거라고 기대하기엔 무리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피부질환이 나타났을때는 어떤 약물로서 치료를 하는것이 좋은가..어떤 레이저를 선택해서 치료해야하나...를 묻는것이 옳습니다.... 물론 기본 지식이 있으니 마음만 먹는다면 공부를 하면서 피부관리에 대한 지식을 키울 수는 있겠지만...그럴려면 피부관리사가 되었지 피부과 의사가 되었겠습니까? 화장품의 종류과 화장품 성분을 외울 시간이면 좀 더 심도깊은, 업데이트된 피부질환 공부를 하는 것이 진정한 의사의 자세이겠지요. 지성피부는 클렌징 워터가 좋은가요? 클렌징 폼이 좋은가요? 라는 질문은...오답을 이끌어낼 뿐만 아니라 ("모르겠는데요" 라는 솔직한 답변이 나오길 기대하지는 마세요) "의사선생님이 그러시길~" 이라는 식의 새로운 myth 만을 양산할 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