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기 키우는 아줌마들이 많이 모이는 카페에서 세타필 로션을 쓰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저도 비싼 수입 베이비제품보다 저렴하고, 보습 잘 되는 무난한 로션으로 사용하려고 생각중이었는데요.
어떤 분이 이 로션 성분을 하나씩 분석하셔서 매우 안 좋은 성분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앞으로 사용하면 안되겠다고 글을 올리셔서 엄마들이 많이 놀랐었어요.
정말 그런가요?
특별히 아기가 사용해서라기보다, 그냥 보기에도 허걱-이런걸로 만들었어?! 할만한 성분들로 이루어져있던데, 그 분이 어디에서 조사하신지는 몰라도, 믿기가 어렵네요

혹시 그 화장품을 "분석" 하셨다는 분...마지막 말꼬리로 "그래서 전 캘리포니아 베이비같은 오가닉 제품만 쓴답니다" 라고 말하시지는 않으시던가요? ^^ "매우 안좋은 성분들" 로만 이루어졌다는 분석의 결과로 보아 결국 또한번의 (아아..이제는 정말 지겨워질려고 해요;;; ) 화학화장품 VS 천연화장품 의 전쟁이군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화장품성분들 중 "매우 안좋은 성분" 이란건 없습니다. 이 성분이 이 제품에 들어가는 것이 적절한가? 아닌가? 라는 의문이 생길수는 있지만요. 더더군다나 그 성분이 "화학성분" 이란 이유만으로 "우리 소중한 아기에게 이런 위험한 제품을 바르게 해서는 안되자나요오오오~~~" 라는건 정말 넌센스죠 -_-
일단 세타필이 "순한화장품" "피부과 전문이 추천 #1" 등등의 이름을 다는 가장 첫번째 이유는 아주 성분이 단순합니다. 순한 화장품의 첫째 기준은 성분이 단순해야해요. 하지만 대부분의 화장품은 그러지 못하죠. 어디서 온갖 그럴듯하게 들리는 성분들은 있는대로 가져다가 줄줄이 늘어놓습니다. 특히 식물성 화장품, 한방화장품들의 성분표를 보면;;;읽다가 질립니다. 스크롤 압박이 인터넷잡담에만 있는것이 아니예요. 세타필은 딱 화장품이란 "화학품" 이 갖추어야할 기본요소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제품이 우리피부에 대단한 것을 해준다기보다는 딱 우리피부에서 분비가 부족하여 "피부건강을 위하여" 외부에서의 공급을 필요로 하는 요소만 (즉 피지유사성분) 넣은 제품이지요
세타필 모이스처라이징 로션 473ml $ 11.49

Water Purified, Glycerin, Hydrogenated Polyisobutene, Cetearyl Alcohol, Ceteareth 20, Macadamia Nut Oil, Dimethicone, Tocopheryl Acetate, Stearoxytrimethylsilane, Stearyl Alcohol, Panthenol, Farnesol, Benzyl Alcohol, Phenoxyethanol, Acrylates C10 30 Alkyl Acrylate Crosspolymer, Sodium Hydroxide, Citric Acid
반면에 캘베베는 "좋은성분" 들을 많이 "첨가" 했습니다.
캘리포니아 베이비 카밍 에브리데이로션 195 ml $12.00

Water Purified, Capric/Caprylic Triglycerides, Hi-olec Safflower Oil, Aloe Vera, Calendula, Yucca, Rose Water, Rose Hips, Cactus, Acacia, Irish Moss, Vitamin E, Our Proprietary Essential Oil Blend, Our Broad Spectrum Protection Preservative System (Anti-Bacterial Essential Oils, Tea Tree, Vitamin A, C & E, Methylparaben (A Minute Amount of Food-Grade) (anti-microbial)
두 제품을 보면 가격은 거의 같으나 세타필이 2 배 이상 양이 많네요. 성분을 들여다보면 세타필은 "천연성분" 은 마카데미아 넛 오일 하나 밖에 없는 반면 캘베베는 각종 식물성분들을 망라했네요. 어떤것이 더 비싸보이는가?당연 캘베베입니다. 수딩효과? 세타필은 판테놀 하나정도..하지만 캘베베는 알로에베라 칼렌듈라 등등 거기에 비타민 E, 로즈힙의 항산화까지.. 많이 보이네요. 예민한 피부에 아주 마일드한 자극이 생기는 것을 막아준 효과도 좋습니다.
그렇다면 세타필은 위험한 제품, 켈베베는 우리아가에게 줄 최고의 제품? 오..노노..그건 아니지요. 아가가 캘베베의 에센셜 오일이나 다른 천연성분에 어떻게 반응을 할지는 아무도 모르고 이것이 더 피부에 "안전" 하다는 근거는 절대 되지 않거든요. 오히려 성분이 더 복잡할수록 민감한 아기들의 피부에 어떤것이 자극의 요소로 (알로에 베라에 트러블이 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작용할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잘 모를땐..? 그냥 가장 단순한 것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그 성분이 천연이건 화학이건간에요. 그러므로 세타필을 사용하시는데 꺼리낌을 가지실 필요는 전혀없습니다.
오히려 천연화장품 주의자들이 경악을 하는 합성방부제 "파라벤" 은 세타필에는 안들어있는데 정작 켈베베에는 들어있는데요? 음..왜 일까요? 물론 뭐 여러 이유가 있을거고 그걸 감안해 연구원님께서 알아서 넣으셨겠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이게 아닐까요? '캘베베가 썩을 가능성이 높은 성분(식물성분) 이 더 많다"
그럼 전 무조건 세타필 편인가? 또 그건 아니예요. 세타필의 클렌저는 매우 순한 논포밍클렌저로 알려져있지만 성분상 가장~~순한 성분으로 만들었다고 보기는 힘들거든요. 세타필의 클렌저에는 SLS 가 들어있죠. (천연화장품파들이 녹내장 유발한다고 호들갑떠는 그 성분입니다...유발 안/합/니/다) 성분표에서 약간 뒤에 들어가있으며 다른 계면활성제/포밍성분들과 복합적으로 들어있지 않기때문에 일반 포밍클렌저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피부에 강한 탈지력을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순한클렌저의 대명사로 유명한 제품이라면 이왕이면 다른 성분으로 바꿔도 되는거 아닐까?" 라는 의문을 일으키는 성분인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세타필의 SPF 15 자차로션은 100% 케미컬입니다. 아보벤존이 3% 들어있으며 눈에 자극을 줄 가능성이 있기때문에 아가용 자차로션이라면 캘포냐의 티타늄다이옥사이드 로만 이루어진 제품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아가용 발진 크림은? 캘베베는 "라놀린" 이 주성분이군요. "ultra purified" 라고 되어있네요. 왜 이런표시가 되어있을까요? 왜냐하면 라놀린을 추출하는 양털 (호주나 뉴질랜드 다녀오신분들은 라놀린 크림 한박스씩 사오시죠?) 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많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제를 잘 해야합니다;;; 하지만 정말 정말 한톨의 위험성(?)도 마주치기 싫어하는 엄마의 마음이라면 왜 굳이 양털 라놀린을?? 하는 생각은 안드시는지요? 저라면 차라리 "석유"에서 추출한 (ultra purified) 바셀린을 발라주겠습니다...
이렇게 "분석" 을 시작할려면 끝도 없습니다. 그리고 세타필을 위험제품으로 분석(이라기보다는 또 무슨 천연화장품회사/환경단체에서 내보낸 자료들을 긁어서 읊으신거겠죠) 하여 다른 어머니들에겐 경악을...스스로에게는 뿌듯함을 느끼신 그 어머니께서는..좀 더 화장품 공부를 하셔야겠구요 -_-
결론: 세타필 로션은 위험한 로션이 절대 아니다 |